작년 4분기 매출·영업익 급증
웹툰·제페토 등 콘텐츠 급성장
한성숙 "글로벌 진출 토대 마련
새 경영진 더 큰 성장 이끌 것"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27일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5년간 CEO(최고경영자)로서의 역할이 글로벌 진출을 탄탄하게 하는 것이었다면 새 경영진은 지금까지 쌓인 기술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 큰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1981년생인 최수연 글로벌사업지원부 책임리더를 차기 대표로 내정했다. 한 대표를 비롯한 기존 경영진은 오는 3월을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난다. 지난해 5월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사태로 전면적인 경영진 쇄신에 나선 것이다.
한 대표는 그간 네이버의 기술·사업적 성장을 꾀하며 글로벌 진출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키워드는 네이버를 기술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과 생산자와 창작자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한 대표는 2017년 3월 취임해 5년간 회사를 이끌어오면서 다방면의 성장전략을 모색했다.
네이버가 이날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보면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9277억원, 영업이익 35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4%, 영업이익은 8.5%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치다. 연간으로 보면 매출은 6조8176억원, 영업이익은 1조325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8.5%, 9.1% 늘어났다.
무엇보다 웹툰, 스노우, 제페토 등 콘텐츠 부문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콘텐츠 부문은 연간 거래액이 1조원을 돌파한 웹툰의 글로벌 성장과 스노우·제페토의 꾸준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7.9%, 전 분기 대비 26.7% 성장한 2333억원을 기록했다. 그 외 4분기 사업 부문별 영업수익은 △서치 플랫폼 8869억원 △커머스 4052억원 △핀테크 2952억원 △클라우드 1072억원이다.
네이버는 새로운 리더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커머스와 콘텐츠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대표는 "커머스 분야에서 일본 마이스마트스토어가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국내 커머스 솔루션 기능들이 일본 스토어에 적용되고 일본 사업 노하우가 국내에 도입되면서 사업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콘텐츠 부문에서는 글로벌 IP(지식재산권)을 발굴하고 출판, 게임, 드라마, 전시는 물론 제페토와의 협업을 통한 메타버스까지 도전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초거대 AI(인공지능) 모델인 '하이퍼클로바'를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상용화하고 본사 사옥에 재생에너지를 도입한다.
한 대표는 "최고의 서비스를 끊임없이 선보이는 '글로벌 도전의 집합체'로서 성장 기회를 모색하는 네이버의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며 "기존 사업의 꾸준한 성장과 지난해 성공적으로 이뤄진 다양한 M&A(인수·합병), 파트너십을 통한 신규 성장동력 확보로 네이버 본연의 경쟁력이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증명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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