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18.1%↑…역대 최고
2018년 '슈퍼사이클' 뛰어넘어
"내년 투자는 불확실성도 고려"
삼성전자는 27일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279조6048억원, 영업이익은 51조633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1% 상승했으며 영업이익은 43.5% 증가한 수치다.
특히 매출액은 지난해 매 분기마다 해당 시점 기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이었던 지난 2018년(243조77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영업이익은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숫자다.
사업부문별로도 고루 선전한 가운데, 특히 반도체 부문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반도체 사업은 지난해 94조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과 비교해 29%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29조원을 넘기며 전년보다 10.4% 늘었다.
지난해 시설투자 역시 반도체 사업에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설 투자액으로 48조2000억원을 지출했는데 이 중 반도체에 43조6000억원을 집중했다. 특히 EUV를 포함한 차세대 기술 적용을 선제적으로 확대함에 따라 메모리 투자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 파운드리도 평택 EUV 5나노 첨단공정 증설 등을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사업도 부품 수급 차질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기업들의 IT 투자 확대, 신규 CPU 도입 등 글로벌 IT 수요 회복에 따른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회사는 고성능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선도적으로 EUV 공정 적용을 확대해 시장 리더십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5G용 대량판매 모델 등 SoC 라인업을 강화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1세대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공정 양산을 통한 기술 리더십 확대와 글로벌 고객사 공급 확대에 주력해 시장 평균을 초과하는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투자에 대해서는 반도체 공급망 문제 등 불확실성을 고려할 예정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도 기존의 투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부품 공급망 이슈 등 설비 반입 시점이 기존 예정보다 길어지는 추세 등 다양한 불확실성이 존재해 구체적인 투자계획은 지속해서 논의해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우려가 제기됐던 메모리반도체 시황에 대해서도 서버와 모바일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진만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과거 대비 메모리 업황 사이클 변동폭과 주기가 축소되는 추세는 확실히 감지된다"며 "일부 외부 기관에서 상반기 시황 반전에 대해 예측을 하고 있는데 이것도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연간 매출 31조7100억원, 영업이익 4조46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성장세를 나타냈다. 올해도 중소형의 경우 5G 스마트폰 확산과 폴더블 시장 확대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수요 증가를 예상했다. 신규 응용처로 OLED 공급을 확대해 안정적 성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형은 QD 디스플레이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군 기술 리더십 확보에 주력하고, LCD 라인은 계획대로 생산을 종료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IM부문과 CE부문의 통합으로 새롭게 탄생한 MX부문은 올해 프리미엄 리더십과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 차별화 경험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가 5G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 등 시장점유율 확대에 주력하면서, 갤럭시 생태계 제품의 고객가치를 제고해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
네트워크는 5G망 증설 대응과 글로벌 신규 수주를 적극 추진하고, 5G 핵심 칩 개발 등 기술 경쟁력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영상디스플레이와 생활가전은 Neo QLED·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신가전 제품 판매를 강화할 계획이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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