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철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홍성철의 까칠하게 세상읽기] 코로나 대응에서 놓친 것들](http://contents.dt.co.kr/images/202202/2022020702102269061001[1].jpg?var=1510 "[홍성철의 까칠하게 세상읽기] 코로나 대응에서 놓친 것들")
하지만 중증환자 및 사망자 비율이 감소 추세로 돌아서면서 코로나19를 독감 수준에서 관리가 가능하다는 의견도 많다. 일상회복에 대한 시도와 노력은 코로나19로 인해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것에 대한 여러 가지 고민들을 던져준다.
지난 2년간 지속된 코로나19 확산은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켰다. 일부 대기업 및 중견기업 종사자들은 코로나19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았으나, 많은 중소상인 및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시름이 깊어졌다. 집합금지 및 영업제한 등으로 가계 수입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와 맞물리면서 주택소유에 따라, 지역에 따라 부동산 자산 불균형도 심화되었다.
앞으로 추가 금리인상 등으로 인해 부채를 견딜 수 없는 취약계층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산층이 두텁지 않은 상황에서 사회양극화는 상대적 빈곤감을 심화시켜 새로운 사회문제를 야기한다. 이는 정부가 단순히 취약 및 한계 계층 지원을 넘어서 중산층 복원을 위해 시급히 나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동안 초·중·고에서의 등교수업은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또 대학에서는 실습 및 실기 수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업이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면서 수업의 질 하락, 학력격차, 학생들의 불만고조 등의 문제점들이 드러났다. 더 큰 문제는 이들 코로나19 세대들의 향후 공동체 생활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2020년 이후 입학한 대학생들은 대면수업과 그룹과제, 동아리활동 등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했다.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한 이들이 앞으로 직장 및 사회생활에서 기존 세대와 잘 어울릴 수 있을지 등에 대해서 우려가 제기되는 실정이다.
국내 백신 접종률은 1차 접종률 87.0%, 2차 접종률 85.9% 등 세계 최상위권이다. 하지만 국민들이 접종한 백신은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의료 선진국의 주도로 개발되었다. 국내 제약사들도 코로나 백신 개발 및 치료제 개발에 나섰으나 연구력 한계와 의료선진국과의 격차를 확인했을 뿐이다. 제약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려면 단순히 외국 약품의 복제약을 생산하는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 이를 위해선 국가 차원에서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코로나19는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재확인시켰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가 한 달 만에 전 세계로 전파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후 발생한 변이종 역시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 현재 선진국에는 백신이 남아돌고 있지만 저개발 국가에서는 여전히 백신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문제는 백신 접종률이 낮은 국가에서 지속적으로 변이종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동안 자국민 우선주의에 부딪혀 제대로 된 백신외교를 펼치지 못했다. 국내 백신 수급이 넉넉해진 상황이라면 이제 눈을 돌려 국경 밖 지원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를 백신외교와 국제간 협력 강화를 통한 글로벌 리더십 강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백신과 의료장비 및 인력 지원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발언권을 강화시킬 뿐만 아니라, 향후 국내기업의 해외진출에도 도움이 된다.
코로나 백신에 대한 가짜뉴스가 여전히 난무하고 있다. 대부분 코로나19의 증상을 과소평가하거나 백신의 위험성을 과장한다. 누구나 자신의 생명과 직결된 의약품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특히 안정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경우라면 더욱 그러하다. 그렇기에 백신 미접종자를 이기주의자로 일방적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과 같은 획일적 백신 강제는 인권침해 논란을 야기할 수 밖에 없다. 또한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 사이에 갈등을 부추길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의 유용성에 대한 적극적 홍보와 함께 백신 미접종자들에게도 충분히 설 수 있는 자리를 보장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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