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한때 중태에 빠져 자가격리 위반 사건 재판에 출석하지 못했다.
민 전 의원의 변호인은 16일 인천지법 형사10단독 현선혜 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 혼자 나와 "피고인이 코로나19에 걸린 뒤 폐렴까지 와서 혼수상태였다가 엊그제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겼다"라며 재판 연기를 요구했다. 현선혜 판사는 민 전 의원의 사건 재판을 연기하면서 "(병원 기록 등) 관련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변호인에게 요구했다.
민 전 의원은 2020년 8월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광복절 집회 당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 격리를 하던 중 무단으로 이탈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민 전 의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병실에서 호흡기를 달고 있는 사진과 함께 "중증 코로나 19에 급성폐렴으로 갑자기 쓰러진 뒤 일주일 가까이 중환자실에 입원해 의식이 오락가락하는 큰 어려움을 겪다가 어제 간신히 기력을 회복해서 일반병동으로 이송됐다. 힘든 중에도 대선을 다 마친 뒤 일어난 일이라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 짧은 기간 동안 체중이 5㎏ 넘게 빠졌다"라고 적었다.
이어 "의식이 혼미해지는 가운데 딱 10년 전 폐병으로 돌아가신 아버님을 중환자실에서 홀연히 마주했다. 그렇게 외롭고 무서운 시간을 혼자 견디다 돌아가신 아버님 생각에 눈물이 났다. 왜 아버님께서 중환자실에 가시는 걸 그렇게 두려워하셨는지도 알게됐다. 그동안 기도로 쾌유를 빌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민 전 의원은 16일에는 "지난해 3월 CPAC(미국 보수주의 행동단체 행사) 참석차 미국에 갔다가 귀국해서 자가격리가 끝나는 날 패스트트랙 재판을 받으려고 두 시간 먼저 집을 출발했다. 그때 격리 시간을 두 시간 어겼다고 보건소가 저를 고발한 사건이다. 아니, 재판에 안 나오면 판사가 구인을 한다는데 안 나갈 수 있나? 이 사건은 광복절 집회나 확진자 접촉 등과는 하등 관련이 없는 황당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