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회담 기점으로 속도 붙을듯
전문조직 신설 등 속속 조직개편
두산·GS·삼성, SMR 사업 협업
그동안 침체됐던 원전사업이 한·미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과 SK, 현대차그룹, GS, 두산 등 국내 대기업들의 진출에 속도가 붙었다. 이미 미국 원자력발전 사업에 진출한 두산에너빌리티, GS에너지, 삼성물산을 비롯해 현대자동차 계열인 현대엔지니어링도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소형원자로(SMR) 기술 확보에 나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존 팀 단위 조직이었던 원자력부문을 '원자력사업실'로 격상하고 원자력 사업을 전담하는 별도의 전문 조직을 신설했다.
회사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SMR과 수소 생산, 원전해체·핵주기 사업, 연구용원자로 및 핵연료제조시설 사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또 회사의 고유 SMR 기술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최근 한·미 양국 정상이 지난 21일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원전 분야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함에 따라 기업들이 원전사업 선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제3국 SMR 역량 강화 프로그램 참여 등을 통해 원전 시장에 공동 진출하고 기업 간 협력도 지원하기로 논의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와 GS에너지, 삼성물산도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SMR 사업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들 3사는 뉴스케일파워의 SMR 기술에 GS에너지의 발전소 운영 능력과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자력발전 기자재 공급 능력, 삼성물산의 발전소 시공 역량 등을 더해 향후 SMR 위주로 재편될 세계 원자력 발전 시장을 주도하기로 협의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협약과는 별도로 뉴스케일파워가 미국 아이다호주에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UAMPS 프로젝트'에 공급할 SMR 본제품 제작도 맡는다.
또 올해 하반기 SMR 제작에 사용되는 대형 주단 소재 제작을 시작하고 내년 하반기 중 본격적으로 SMR 본제품 제작에 돌입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기업 중 SMR 사업에 가장 앞서있는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는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뉴스케일파워에 1억380만달러의 지분을 투자하며 수 조원 규모의 기자재 공급권을 확보하기도 했으며, 2019년에는 뉴스케일파워로부터 SMR 제작성 검토 용역을 수주받아 지난해 1월 완료했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지속 강화하고 SMR 제작을 위한 준비도 빈틈없이 진행해 왔다"며 "앞으로 SMR 제작 물량이 본격 확대되면 협력사들의 참여 기회도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은희·이상현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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