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거점도축장, 도드람엘피씨 방문
코로나19 방역 완화에 이은 외식소비 증가세로 최근 돼지고기 가격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 돼지 도축 마릿수는 평년을 웃돌아 공급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제 곡물가 상승에 따른 사료비 인상이 농가 경영뿐만 아니라 물가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25일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 돼지고기 거점도축장인 도드람엘피씨를 방문해 돼지고기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간담회를 통해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경영상 어려움 등을 확인했다. 지난 4월 기준 배합사료 평균 가격은 kg당 604.9원으로 2020년 479.2원 대비 26.2%나 올랐다.
정 장관은 "돼지고기 도매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동향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지난 1~4월 돼지고기 공급량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국내 축산물 공급량과 여력은 충분해 중장기적인 수급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24일 돼지 삼겹살 100g당 2870원으로 지난해 2550원에 비해 12.7% 올랐다. 농식품부는 올해 1~4월 도축 마릿수는 629만마리로 평년 600만마리 대비 4.8% 증가했으며, 지난해 대비 0.6% 늘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외부적 요인에 따른 국제 곡물가 상승은 정부 정책만으로 대응에 한계가 다소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사료비 상승, 육류 수입단가 상승 등 국제 공급 측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사료비 상승 대책으로 이번 추경을 통해 '특별사료 구매자금 지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가의 사료 구매용 현금을 융자해주는 사업으로 우선 본예산 3550억원과 추경을 통해 1조1450억원을 확보해 농가에 대한 은행의 이자 감면분 지원도 나선다. 사료용 밀과 옥수수를 대체하는 겉보리는 4만톤(t)에서 25만t으로 밀기울은 3만t에서 5만t으로 할당 물량을 증량했다. 또 식물성 원료, 가공식품 부산물의 사료 자원화 대책도 추진하고 있다.
정 장관은 "도축장과 공판장 관계자들께 축산물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노력해주시기 부탁드린다"며 "현장과 소통해 농업인과 소비자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민호기자 lmh@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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