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김포공항 이전·통합 공약 맹비판…“수많은 국민들께 엄청난 불편-손해 끼치려고 해”
“김포공항은 허브 국내선으로 제주에겐 생명줄 같이 소중한 곳”
“머나먼 섬 제주가 그나마 살만한 곳 된 이유는 김포공항 덕분…마치 대도시 버스노선처럼 5분마다 비행기 이륙”
李 공약 거론하며 “제주서 사업하거나 서울 왕래 잦은 분들은 많이 지치고 힘들어져”
“정치인들이 왜 이런 일 벌이는지, 이해하기 어려워…저는 반대한다”
“서울시민, 제주도민,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서 李의 터무니없는 기획을 막아 달라” 호소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상이 교수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의 언론 기사다. 너무 충격적"이라며 언론 기사 내용을 일부 게재했다.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가 '김포공항 이전, 국내선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제주 막바지 선거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서울시민과 제주도민 여러분, 아무 연고도 없는 인천에 어떤 명분 없이 방탄 출마를 강행한 이재명 후보가 지금 '자기 살자고 제주까지 죽이려' 한다"며 "수많은 국민들께 엄청난 불편과 손해를 끼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방금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 집에 도착했다"면서 "금요일 오후의 김포공항은 엄청나게 붐빈다. 김포공항 검색대의 긴 줄은 제주, 부산, 여수 등 전국 각지로 사람들을 실어 나른다"고 짚었다.
이어 "뿐만 아니라 김포공항은 동경의 하네다공항과 바로 연결된다"며 "사업을 하시는 분들에겐 정말 중요한 노선이다. 김포공항은 허브 국내선으로 제주에겐 생명줄 같이 소중한 곳"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머나먼 섬 제주가 그나마 살만한 곳이 된 이유는 김포공항 덕분"이라면서 "마치 대도시의 버스노선처럼 5분마다 비행기가 이륙한다. 그러다보니, 대구에서 고속열차로 서울 가는 시간과 제주에서 비행기로 서울 가는 시간이 거의 비슷하다. 이게 다 김포공항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런데 이재명 후보의 뜻대로 김포공항이 없어지고 인천공항의 국내선을 이용하게 되면, 제주에서 서울 가는 데 최소 1시간 이상 더 걸린다"면서 "이럴 경우, 제주에서 사업하거나 서울 왕래가 잦은 분들은 많이 지치고 힘들어진다. 제주도 관광도 위기를 맞게 된다"고 강한 우려를 표했다.
끝으로 그는 "서울 분들이 인천공항에서 제주로 오는 데 물리적 거리가 멀어지면서 심리적 거리도 멀어지고, 결국 제주 관광의 곤란뿐만 아니라 제주 사는 사람들의 소외감도 커질 것"이라며 "저는 정치인들이 왜 이런 일을 벌이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저는 반대한다. 서울시민, 제주도민,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서 이재명 후보의 이 터무니없는 기획을 막아 달라. 동경의 하네다공항처럼 서울의 김포공항을 꼭 지켜내자"고 이 전 지사의 공약을 비판했다.
앞서 이 전 지사는 지난 25일 사전녹화돼 26일 방송된 계양구선거관리위원회 주관 후보자 토론회에서 "계양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인 김포공항을 이전해야 한다"며 "계양 발전이 안 되는 이유는 규제 때문이고, 가장 큰 게 김포공항에 따른 고도 제한"이라고 밝혔다.
이 전 지사는 김포공항 이전으로 국내선 기능이 폐지되는 건 인천국제공항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 근거로 "환경 문제 때문에 국내 단거리 항공편은 폐지하는 게 세계적 추세"라며 "앞으로 비행기는 수직이착륙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허향진 국민의힘 제주지사 후보는 "국내 항공노선 가운데 가장 붐비는 노선이 제주∼김포 노선으로, 국내 노선은 모두 한 시간 이내 단거리 노선"이라며 "이 후보의 발언은 국내 항공노선과 공항을 없앤다는 뜻으로, 제주공항의 국내선 기능을 없애겠다는 뜻이다. 이 후보는 지난 1월에도 공항을 폐지하고 해저 고속철도를 깔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고 이 전 지사를 저격했다.
허 후보는 "제주와 육지를 연결하는 고속철도가 생기면 제주 관광산업이 고사하게 된다. 제주경제 전체가 파탄나고, 제주 고유의 문화가 사라진다. 섬으로서의 제주 정체성이 없어지게 됨은 물론"이라고 강한 우려를 표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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