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질식사고 196건, 165명 사망
오폐수·축산분뇨 처리 작업 49명 사망 '가장 위험''
"반드시 유해가스 농도 측정, 안전 확인 후 작업"
최근 10년간 오폐수처리시설이나 정화조 등 밀폐된 환경에서 작업하던 중 질식사고를 당한 재해자 절반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명률이 감전에 비해 7배, 추락 사고 대비 19배에 달했다.
30일 고용노동부는 봄과 여름철 발생 가능성이 높은 밀폐공간 질식사고 예방을 위해, 맨홀과 오폐수처리시설 등 작업 시 반드시 산소농도와 유해가스 농도 등을 측정해 안전을 확인한 수에 작업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2012년 이후 2021년까지 최근 10년간 질식사고로 348명의 재해자가 발생했으며 절반에 가까운 165명(47.4%)이 사망했다.
고용부는 "질식사고 치명률이 감전(6.4%)이나 추락(2.5%)에 비해서도 각각 19배와 7배에 달하는 가장 치명적인 재해"라고 설명했다. 계절별로는 전체 사고 202건 가운데 봄과 여름철에 118건(58.4%)이 발생해 가을과 겨울 84건에 비해 발생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가장 위험 작업은 오폐수처리와 정화조, 축산분뇨 처리 작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52건의 사고 가운데 사망사고가 36건(69%)이 발생했으며 동시 3명 이상 재해가 10건(19%)에 달했다. 재해자 91명 가운데 49명(53%)이 사망했다. 그다음으로 불활성가스 취급설비(탱크, 챔버 등)에서 산소결핍 등으로 17건의 사고가 발생해 12건에서 사망사고(70%)가 발생했다. 재해자 37명 중 23명이 사망(62%)해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또 갈탄 등을 사용하는 콘크리트 양생 작업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등으로 19건의 재해가 발생했으며, 재해자 34명 중 14명이 사망(41%)했다. 이외에 아르콘가스를 이용한 탱크 용접(산소결핍, 13명 사망), 맨홀과 집수정(산소결핍 등, 15명 사망) 사고 등도 사망자 수가 많았다.
고용부는 "밀폐공간 질식사고 예방을 위해 관리감독자는 근로자에게 사고 위험성을 명확히 인식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작업 전에 관리감독자는 산소농도와 황화수도 등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해 안전한 상태인지 확인 후 근로자가 작업하도록 해야 한다"며 "근로자는 내부 공기 상태가 안전한지 확인되지 않았다면 작업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철희 고용부 산업안전보건정책관은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밀폐공간은 단 한 번의 호흡으로도 생명을 잃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민호기자 lmh@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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