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자회사 중심 컨소시엄 구성
K-UAM 그랜드 챌린지 도전장
상용화 목표… 통신 3사와 경쟁
'롯데 UAM(도심항공교통) 컨소시엄'은 지난달 31일 국토교통부에 K-UAM GC 참여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 사업은 국내 UAM 사업자 확대 및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국토가 주관하는 실증 프로젝트다.
롯데는 최근 그룹의 신성장 테마인 모빌리티, 헬스&웰니스, 지속가능성 부문을 포함해 화학, 유통, 호텔, 식품, 인프라 등 핵심 산업군에 5년간 37조원을 집중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모빌리티 부문에서는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그룹 내 역량과 네트워크를 결집한 UAM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실증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컨소시엄에는 롯데 계열사인 롯데렌탈, 롯데건설, 롯데정보통신과 스타트업 UAM 기체 운항사인 민트에어, 배터리 모듈 개발사 모비우스에너지 등 총 5개 사가 참여한다. 이들은 K-UAM GC 실증 사업 전 분야에 도전한다.
국토부는 2025년 UAM 국내 상용화를 목표로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2024년까지 진행되는 실증 비행을 통해 UAM 기체의 안전성, 통신시스템, 버티포트 인프라 등 통합 운용성을 검증한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전세계 UAM 시장규모는 2040년 1조4739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분야별로는 승객수송활용 분야가 8510억 달러(한화 약 1000조원), 화물운송 분야가 4130억 달러(약 5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UAM 산업은 기체 개발뿐 아니라 자율주행, 운송서비스, 신소재까지 파급력이 크다는 게 특징이다.
성공적인 실증사업을 위해 롯데렌탈은 UAM 이착륙장인 버티포트 시설 및 버티포트 충전·운영장비 등 제반 인프라 구축과 운영을 추진한다. 롯데건설은 안정적인 버티포트 구축을 목표로 관련 설계 및 시공기술을 확보한다. 롯데정보통신은 UAM 컨소시엄의 ICT 솔루션 개발 전반을 담당한다. 기체는 기체 운항사인 민트에어가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사의 호크4 기체를 전동화한 5인승 유인기체를 활용한다. 특히 실증 장소인 전남 고흥군 내에서 롯데렌탈이 투자한 자율주행차량을 이용해 UAM 사용자가 지상과 항공 모빌리티로 이어지는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를 체험하도록 구현할 계획이다.
롯데는 실증 사업에서 확보한 경험을 바탕으로 항공과 지상 모빌리티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 운영을 목표로 한다. 또한 롯데그룹이 보유한 유통, 관광 인프라와 연계해 차별화된 버티포트를 구축하고 기존 교통망과의 연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UAM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국내 UAM 사업화의 기틀을 마련하는 이번 실증 사업에 그룹 역량과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며 "그룹이 보유한 인프라를 거점으로 지상 모빌리티와 도심항공 모빌리티를 연결하는 TaaS(통합교통서비스)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실증 사업에는 롯데그룹 외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통신 3사와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특히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와 공동 주관사로 컨소시엄을 꾸려 도전장을 냈다. 대우건설은 △기체·구조물의 풍하중 평가 △구조물·기상 계측시스템 구축 △이·착륙 풍환경 평가 △모듈러 시공 검토 등 UAM 버티포트 구조 설계와 시공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한다는 계획이다.
UAM·운항전문 인력을 보유한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사업에서 비행계획·운항, 기체 안전성·개발 연구에 참여한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에는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업체인 휴맥스모빌리티와 그 자회사인 휴맥스EV, 아스트로엑스도 참여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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