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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칼럼] 여야 집안싸움, 누가 더 `콩가루`일까

   
입력 2022-06-09 17:40

배종찬 인사이트케이연구소장·정치평론가


[배종찬 칼럼] 여야 집안싸움, 누가 더 `콩가루`일까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집안싸움으로 요동치고 있다.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패배 분석과 반성 그리고 민생 혁신을 위한 성찰은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찾을 길이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해체되었던 비상대책위원회를 다시 만들고 우상호 의원이 비대위원장 직을 맡았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방선거 직후 광주에서 감사 인사를 전달하면서 '호남 공들이기'를 했고, '평화와 인권'을 강조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떠났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 대표가 '자기 정치'를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두 정당 모두 지방선거 이후 당의 경쟁력을 견인하기 위해 자성과 자정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충돌과 잡음으로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지방선거 직후인 6월 2일,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조사(전국 1001명 유선 포함 무선전화 면접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10.4%, 자세한 사항은 조사기관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 물어보았다. 국민의힘 45%, 더불어민주당 32%로 나타났다.

지방선거 결과의 영향이 포함된 결과인데 국민의힘은 대통령 지지율과 함께 연동되어서 비교적 높은 지지율 상승이 나타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선거 패배와 선거 이후 내홍으로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은 4월 조사 때까지 국민의힘과 팽팽한 지지율 추세였다. 그러나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이후 당의 구심점 부재에 시달리며 지지율 타격에 신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여론의 역풍을 맞으면서 집안싸움이 일어난 배경은 무엇일까. '책임'과 '공천'이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대선과 지선 패배 이후 반성과 대책에 머리를 맞대기는커녕 책임 공방에 여념이 없다. 친문계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 패배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선거 전면에 나섰던 이 의원의 책임이 크겠지만 더불어민주당 누구도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이 상황에서 이 의원의 당권 도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 의원 주변을 둘러싼 정황과 이 의원의 발언을 꼼꼼히 분석해 보면 당권 도전 의사가 더 많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등장하는 단어가 2024년 공천권 행사다. 이러다 보니 '책임'과 '공천'이라는 중대 과제 앞에서 집안 꼴은 점차로 꼴불견 상태로 추락하고 있다.



중앙 권력과 지방 권력을 뺏긴 더불어민주당은 간신히 의회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아무리 여소야대 국면이라고 하더라도 정당 지지율이 여당보다 현격하게 낮은 상태라면 다수당의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려워진다.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책임'과 '공천'이 더불어민주당 내홍의 핵심이므로 책임은 모두의 책임으로 하고 공천은 비대위와 차기 지도 체제에서 계파를 초월하는 혁신적인 공천 시스템을 만들면 해결될 일이다. 특히 이재명 의원이 예상과 달리 당의 분열과 충돌을 막기 위해 당권에 도전하지 않는 파격적인 결단도 적극적으로 검토해볼만 하다.

이번 선거에서 이긴 국민의힘 또한 내부 사정을 들여다보면 심상치 않다. 국민의힘은 '당권'과 '공천'이 핵심이다. 이준석 대표는 선거 직후 공천까지 포함한 개혁을 추진할 '혁신위원회'를 만들었다. 표면적으로는 선거 승리에 희희낙락하지 않고 지속적인 혁신 추진이라고 하지만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까지 포함해 '자기 방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왜냐하면 오는 24일 이 대표가 당 윤리위에서 성 상납 의혹, 증거 인멸 교사 등 판정을 받기 때문이다. 어떤 판정이 나올지 알 수 없지만 최근 이 대표 행보와 관련해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전면에 나서 저격하면서 친윤(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정치 계파)과 비윤의 대결로까지 해석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비대위를 운영하고 새 지도 체제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땅에 떨어진 정당 지지율을 복원시켜야 할 사명이 있다. 마찬가지로 여당인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경쟁력 있고 혁신적인 정당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정치권이 국민의 고통은 무엇인지를 걱정해야지 국민이 정치권을 우려한다면 말이 안 된다. 지지율만 놓고 보면 더불어민주당이 더 큰 위기 상태고 내부 충돌까지 확산되고 있으니 '콩가루 집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책임'과 '공천'을 두고 집안싸움을 벌이는 더불어민주당이나 '당권', '공천'을 의식하는 국민의힘이나 오십보 백보처럼 다를 바 없다. 민생을 외면하는 정치세력이라면 모두 '콩가루 집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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