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열기 검색열기

은행 탄력점포 반갑지만… 영업시간 정상화는 언제?

강길홍 기자   slize@
입력 2022-06-22 19:42

일부지점 오후 6·8시까지 열어
정작 단축된 영업시간은 그대로
업계 "금융수장 공백에 미뤄져"


영업시간을 넘어서까지 불을 밝히는 은행 점포들이 늘어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오후 6시까지 문을 여는 점포를 들고 나오자 신한은행은 오후 8시까지 영업하는 점포로 맞불을 놨다. 그러나 정작 코로나19로 단축한 영업시간은 되돌리지 않아 고객들의 원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등 영업시간을 확대한 탄력점포를 운영하는 은행들이 늘어나자 타 경쟁 은행들도 추이를 지켜보며 도입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탄력점포 확대의 신호탄은 국민은행이 쐈다. 국민은행은 지난 3월 저녁 6시까지 영업하는 '9To6 Bank'를 전국 72곳으로 확대했다. '9To6 Bank'는 오후 4시까지인 영업점 운영시간을 오후 6시까지 연장 운영하는 형태의 특화지점이다. 직장인 등 기존 영업시간 중 방문이 어려웠던 고객의 호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지난 15일 '신한 이브닝플러스 서비스' 를 시작하며 국민은행에 맞섰다. 서울 여의도중앙점과 강남중앙점에서 첫 선을 보인 이브닝플러스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여는 점포다. 8월 말에 가산디지털점을 추가할 예정이다.

토요일에 문을 여는 '토요일플러스'도 서울 우장산역점에서 시작했고, 다음달 2일에 서울대입구역점을 추가한다. 이브닝플러스와 토요일플러스는 화상 상담 방식의 디지털 데스크 창구로 운영된다.

시중은행들의 탄력점포는 점포를 무기로 활용, 인터넷은행의 성장세에 맞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에 이어 다른 시중은행들도 비슷한 전략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탄력점포 개설 움직임은 없지만 경쟁사들의 운영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고객 편의를 강조하며 탄력점포 확대에 나서지만 정작 코로나19 여파로 단축했던 영업시간 단축은 유지하고 있어 비판이 적지 않다. 시중은행 영업시간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로 한 시간 단축됐는데,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 해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은행들의 영업시간 정상화 조치가 미뤄지고 있는 것은 금융당국 수장의 공백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 김주현 여신금융협회 회장을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했지만, 인사청문회 일정이 잡히지 않은 탓에 공식 취임이 미뤄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영업시간 단축은 정부의 지침에 따라 시행된 까닭에 개별 은행이 임의로 시간을 되돌릴 수 없는 형편"이라며 "금융당국의 산적한 현안 탓에 은행 영업시간 재조정 안건이 뒤로 밀리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강길홍기자 slize@dt.co.kr

은행 탄력점포 반갑지만… 영업시간 정상화는 언제?
영업시간을 넘어 불을 밝히는 은행 점포들이 늘어나고 있다. 신한은행 제공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