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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씨티카드 빈자리 공략 잰걸음

유선희 기자   view@
입력 2022-06-22 19:44
한국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의 단계적 폐지(청산)에 나선 가운데 카드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씨티카드가 국내 카드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 안 돼 영향이 미미하다고 보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씨티카드의 빈자리를 공략해볼 만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개인 여·수신, WM(자산관리), 카드 등으로 구성된 소비자금융 사업 전체 매각을 추진했다가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자 사업을 쪼개 부분 매각을 시도했다. 하지만 부분 매각도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결국 단계적 사업 청산을 진행하고 있다. 카드 사업 역시 청산 수순을 밟는 중이다.
한국씨티은행이 금융당국에 제출한 '이용자 보호 계획'에 따라 씨티카드는 지난 2월부터 신규 발급이 중단됐다. 기존 이용자들은 오는 9월까지 한 번의 갱신 발급이 가능해 최대 2027년 9월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포인트와 마일리지, 부가서비스 등 카드 혜택은 유효기간에 따라 유지된다. 장·단기 카드대출(카드론·현금서비스)도 약정된 일정에 따라 상환하면 된다. 카드를 해지하거나 유효기간이 만료되기 전까지는 서비스를 5년여간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간 씨티카드의 특정 상품들은 '알짜카드'로 불리며 인기를 끌어왔다. '씨티프리미어마일 카드'가 대표적이다. 이 카드는 연회비 12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비용에도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 환전 우대, 바우처 혜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해외 여행이나 출장으로 항공사를 이용하는 특정 소비자층들의 주목을 받았다. '씨티 리워드 카드', '씨티 클리어 카드' 등도 4000~8000원대 저렴한 연회비에 할인·적립 혜택을 제공해 한 때 많은 수요를 일으켰다.

국내 카드업계에는 씨티카드 사업 정리가 크게 도움될 것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에서 씨티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미미해서다. 지난해 말 기준 씨티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7조5288억원으로, 국내 7개 전업계 카드사 695조6758억원의 1% 수준이다. 지난해 씨티카드가 매물로 나왔을 때도 국내 카드사들은 인수 후에도 사업적으로 성장하기는 어렵다는 판단 때문에 인수를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씨티은행 카드사업부는 전업 카드사는 물론 은행계 카드사와 비교해도 규모가 작은 편"이라며 "철수 후에도 반사효과는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씨티카드의 빈자리를 노려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우량 고객이 많다는 특성과 경쟁력 있는 상품들, 사업을 이끌어 온 임원들의 노하우 등은 매력적인 요소"라며 "씨티카드 자리를 공략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실제 BC카드는 지난달 김민권 전 씨티은행 카드상품본부장을 카드사업본부장(상무)으로 영입한 바 있다.

한편 씨티은행의 철수에 따라 8조원 규모의 신용대출에 대한 대환이 다음 달부터 시작되면서 이를 끌어가기 위한 은행권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3월 말 현재 한국씨티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8조409억원 수준이다. 한국씨티은행은 개인신용대출 부문의 대환을 받을 제휴 은행으로 KB국민은행과 토스뱅크 등을 유력한 후보로 두고 최종 조율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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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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