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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尹, "타협·소통 정치하라"는 원로들 쓴소리 반드시 새겨야

   david@
입력 2022-06-22 18:29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원로들로부터 연일 통합의 정치를 주문받고 있다. 엊그제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을 초청한 오찬자리에서는 당 원로들이 야당을 포용할 것을 조언했다. 김용갑 상임고문은 "정치는 상대 진영을 끌어안고 가야 하는 예술"이라며 "원 구성 협상으로 대치하고 있는 야당을 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어제 국민의힘 공부 모임인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 초청 강연에서는 김황식 전 총리가 여당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 전 총리는 "자체 역량보다는 반사 이익으로 승리한 여당이 국민의 감동을 주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로들의 발언은 국회 원 구성이 3주 이상 지연되고 있는 불통 정국이 원인이야 어떻든 정국을 주도해야 할 집권여당과 대통령에도 책임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 전 총리의 "승리에 도취되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그렇게 생각하면 오산이다"는 말은 뼈아픈 지적이다. 김 전 총리는 물론 여당에 비협조적이고 내분에 휩싸인 야당도 비판했다. 그는 "편 가르기와 무능, 위선적 행태로 국민의 심판을 받은 야당이 지금도 반성이나 성찰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현 상황에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여당, 나아가 윤 대통령에 질타의 방점이 찍혔음은 불문가지다. 김 전 총리는 이러한 퇴행적 정치와 단절하기 위해서는 승자독식의 대통령제를 이원집정부제나 의원내각제로 개편하는 개헌까지 제안했다.

원로들의 조언은 결국 최종적으로 윤 대통령에게로 수렴할 수밖에 없다. 권력을 쥔 권력자로서가 아닌 포용력을 갖춘 지도자의 금도를 보여 달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민생 논의와 시급한 법안처리가 산적한 상황임에도 국회가 공전하는 데는 민주당이 법사위원장 이양 약속을 지키지 않은 데서 기인하지만, 대통령과 여당 역시 상황 타개를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당선인 시절부터 야당 의원들을 수시로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해야 한다는 조언과 요구가 많았으나 윤 대통령이 야당 의원들을 찾아가 만난 적은 한 번도 없다. 윤 대통령은 언제든 야당 의원들을 만날 용의가 있고 국회를 존중한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당 상임고문단의 고언에 어떤 입장인지도 모호하다. "타협·소통 정치하라"는 원로들의 쓴소리를 윤 대통령은 반드시 마음속에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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