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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에너지로 공세 전환…독, 천연가스 경보 2단계 `비상`으로 상향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22-06-23 17:27
러시아 에너지로 공세 전환…독, 천연가스 경보 2단계 `비상`으로 상향
중단된 러시아-독일 노르드스트림2 가스관[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확보에 비상이 걸린 독일이 가스 비상공급계획 경보를 비상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독일 등 러시아에 파상적인 제재 공세를 펼쳤던 유럽 각국이 러시아를 대체할 가스 도입처를 찾지 못한 상태에서 겨울이 점점 다가오자 수세에 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가스 비상공급계획 경보를 현행 1단계인 조기경보 단계에서 2단계인 비상경보 단계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16일부터 발트해를 관통해 독일까지 연결되는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을 60% 축소한 바 있다.

독일의 에너지 비상공급계획 경보는 조기·비상·위급 등 3단계로 구성돼 있다. 경보가 2단계로 상향조정되는 것은 상황이 긴박해진다는 의미다.

독일 정부는 앞서 지난 3월 30일 가스 비상공급계획 1단계인 조기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러시아가 이튿날부터 가스 경제 대금을 자국 화폐인 루블화로 받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가스공급이 끊길 가능성에 대비한 조처였다.


비상공급계획 경보가 최종 3단계인 위급 단계로 상향조정될 경우 국가가 직접 개입한다. 이때는 연방에너지공급망담당청이 산업체에 가스배분 권한을 갖게 된다. 가계나 병원, 안전인력 등은 이런 관리대상에서 제외된다.

독일을 비롯해 러시아에 제재 공세를 펼쳤던 유럽 각국이 러시아를 대체할 가스 도입처를 찾지 못한 상태에서 점차 수세에 몰리고 있다. 러시아가 가스를 무기 삼아 역공을 가해올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페이스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22일 러시아가 올겨울 가스 수출을 전면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유럽 국가들에 가스 수요 감축과 원자력 발전소 가동 유지 등 대책을 촉구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최근 러시아가 가스관 '유지 보수 문제'를 이유로 유럽 국가들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줄인 것은 더 규모가 큰 수출 감축 조치의 시작일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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