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뒤 출석 소명 요구에 불만 "당 혼란에 전혀 도움 안 되는데 왜 길어지나"
"윤리위 출석 의사 여러 경로로 전했는데 옆에 있어도 발언기회 못 얻어"
측근 김철근 징계개시엔 "아는 게 없다"…'김성진 대리인' 김소연 추가폭로에도 함구
이 대표는 22일 저녁 7시부터 자정 무렵까지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국민의힘 회의실에서 윤리위 제3차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당 대표실에 대기하고 있다가, 23일 0시 무렵 대표실을 떠나면서 만난 기자들에게 "오늘 윤리위 출석해서 제 입장을 밝히겠단 의사를 여러 경로로 여러 차례 전달했으나, (윤리위 회의 공간) 옆에 있었지만 발언 기회를 못 얻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22일 밤 11시52분 전체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증거인멸 의혹 관련 품위유지 의무 위반'으로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의 징계절차를 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정무실장은 올해 초 이 대표에 대한 성상납 의혹 제보자 장모씨를 대전에서 만나 '7억원 투자 각서'를 써줬다는 의혹을 받는 핵심 관계자로, 당일 참고인으로 회의에 출석해 약 90분간 소명했지만 징계절차 개시 대상이 됐다.
이에 더해 이 위원장은 "이 대표(의 징계)는 7월7일 4차 윤리위에서 소명을 청취한 후 심의·의결하기로 했다"며 "출석해서 소명하는 절차를 일단 하고, 징계를 할지 안할지도 소명을 다 들어봐야 한다"고 전했다. 회의에는 윤리위원 총 9명 중 8명이 참석해 심의 안건에 만장일치 의결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일 "(윤리위) 출석을 요청했는데 거절당했다"는 이 대표의 언급에 관해선 "어떤 언론에서 '이 대표가 참석하겠다고 말했는데 우리가 거절했다'고 하는데 거절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 징계수위를 심의하려던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았다. 애초부터 오늘이 아니었다. 소명절차는 출석해서 다 들어야할 것 아닌가"라고 부인했다.
이 대표는 "7월7일 소명 기회를 준다고 했는데 모르겠다. 2주 뒤에 뭐가 달라지는지가 궁금하고, 뭐가 달라지는지 알고 있는 게 있다면 저는 의아하다"면서도 증거인멸교사 의혹 자체에 대해선 "무엇보다 저는 보도자료로 본 것 외에, 이 사안에 대해 언론보다 많이 알고 있는 게 없다. 따로 드릴 말이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해당 의혹을 최초 제기한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측을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 관련, 성접대 제공자로 지목된 김성진 전 아이카이스트 대표(수감중)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김소연 변호사가 22일 김성진씨 접견 후 국회를 찾아 추가로 제기한 의혹에 대한 질문도 받았지만 답변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이어 " 미래가 기대되는 젊은 정치인을 도와주면 가석방에 힘을 써주겠다고 했다"며 "수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성 상납 자체를 모른다'는 서신을 써주면 윤리위에 제출하겠다고도 했다. 이 대표 징계가 나오지 않으면 김씨가 후폭풍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고 폭로했다.
김 변호사는 윤리위 회의 종료 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선 "'이준석 징계하지 않을 경우 탈당하겠다'는 서약을 담은 구글 폼을 청년당원들 중심으로 준비중인 것으로 안다"며 "이준석 징계촉구 탄원 연판장 돌리기를 시작해야겠다"고 압박을 거듭했다.
또 김씨가 이날 이 대표의 가세연 고소사건 관련 서울경찰청의 참고인 자격 소환조사를 받을 예정으로, 김 변호사는 "저는 핵심 참고인 김씨와 함께 이준석 성접대와 범인도피 증거인멸 교사 관련한 증거를 착실히 준비해서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