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대선·지선 결과는 민주당 자멸 따른 것…전국선거 노출된 문제 검토해야"
공천제도 언급 대신 세대·젠더갈등, 청년층 정치외면 지적 '국민통합' 강조
당내민주주의 관련 "조국 팬덤·성범죄 용인 타산지석 삼으라" 쓴소리
앞서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오늘은 당의 혁신을 총괄할 혁신위가 출범하는 날"이라며 "아무쪼록 혁신위 활동을 통해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넘어서서 확실하게 저희가 의회에서도 다수가 되도록 준비하는 기초를 닦는 역할을 충실히 했으면 좋겠다"면서 현안 모두발언을 짧게 마쳤다. 전날(22일) 저녁부터 자정 무렵까지 당 중앙윤리위 회의에서 그에 대한 2013년 성접대 수수 증거인멸 의혹 징계안건이 다뤄져 2주 뒤 출석을 요구 받은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보였다.
뒤이어 조 최고위원은 공개발언으로 혁신위 출범 관련 "정당의 혁신은 늘 진행돼야 하고, 혁신 없는 정당은 존재할 수 없다"며 "정당의 지향점과 가치를 분명히하는 혁신의 과제와 방향성, 내용이 중요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난 3·9 대통령선거와 6·1 지방선거 결과는 '더불어민주당의 자멸'에 따른 것"이라며 "세대의 갈등, 젠더의 갈등, 젊은 층의 정치 참여 외면 등 두 전국단위 선거에서 노출된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지 깊이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국민의힘 '셀프 치적'을 자제하면서 세대갈등·젠더갈등을 부각하고, 젊은세대의 저조한 투표율 등을 지적하는 메시지로 온라인 '이대남' 여론 지지를 받는 이 대표의 '세대포위론'과 각을 세운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그 다음으론 '팬덤 정치'와 '성범죄'를 겨누는 언급도 나왔다.
조 최고위원은 "'국민 통합'이라는 가치를 더 공고히 하는 방안, 정당 민주주의와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 방안도 혁신의 과제가 돼야 한다"며 "'조국(전 법무부 장관) 수호'로 상징되는 팬덤 정치와 내로남불, 각종 성범죄에 대한 무분별한 용인이 민주당의 패착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 역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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