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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00원 시대] 물가 인상·무역적자 확대… `복합위기` 부채질

박은희 기자   ehpark@
입력 2022-06-23 19:47
23일 원/달러 환율이 12년 11개월여 만에 장중 1300원을 돌파하면서 국내 물가와 무역수지에도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고(高)환율이 물가를 끌어올리고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이어지면서 우리 실물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이 1% 오를 때마다 물가 상승률은 0.06%포인트(p)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3.8%) 가운데 약 9%(0.34%포인트)는 물가 상승에 따른 것"이라며 "환율의 물가 전가율이 높아지는 가운데 향후 환율 상승이 국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에 미치는 영향에 보다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도 국내 물가가 국제 원자재 가격뿐 아니라 환율의 영향도 크게 받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경연에 따르면 국제 원자재가격 급등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 급등까지 겹치면서 물가도 크게 오르고 있다.

4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동월 대비 4.8% 상승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4.82%)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4월 생산자물가도 9.2% 상승했는데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연속 8% 이상의 상승률을 이어갔다.

4월 원화 기준 원재료 수입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71.3% 상승하면서 올해 4월까지 13개월 연속 30%를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12개월 동안(2007.11∼2008.10) 원재료 수입 물가 상승률이 30%를 넘었던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긴 기간이다. 최근 6개월(2021.11∼2022.4)간 원화 기준 원재료 수입 물가 상승률은 66.7%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6개월(2008.6∼2008.11)간 상승률(62.9%)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경연이 2003년 2월부터 2022년 2월까지 19년 동안의 월별자료를 이용해 원달러 환율 상승률이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추정한 결과, 전년 같은 달 대비 환율이 1%포인트 높아지면 소비자물가는 0.1%포인트 오르고 생산자물가는 0.2%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환율 기여도는 0.7%였다. 환율이 안정적이었다면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로 낮아질 수 있었다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1분기 생산자물가 상승률(8.8%)에 대한 환율 기여도는 2.0%였다. 환율이 안정세를 보였다면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6.8%로 낮아질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올해 무역수지가 1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서면서 147억 달러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무역적자(132억6741만달러)보다 큰 규모이며 1996년(206억달러) 이후 최대치다. 하반기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 기조 속에 연말까지 1250원 내외로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긴축 가속화,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위험자산 선호심리 약화,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등이 원화 약세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달러 강세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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