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를 제외한 대구광역시 6개구와 달성군이 5일부터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그동안 거래가 거의 없었던 시장에 실거주를 중심으로 거래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 대구 시내 부동산 중개인들은 실거주 목적의 매수인들이라면 입지가 좋은 곳을 중심으로 분양권 매입을 고려해볼 만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 주택정책조정심의원회 심의 결과 수성구는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돼 조정대상지역으로 바뀌고, 동구·서구·남구·북구·중구·달서구·달성군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돼 비규제지역이 되면 1주택자를 기준으로 LTV(담보인정비율) 상한이 9억원 이하 주택의 경우 50%에서 70%까지 늘어난다. 또 1주택자가 주택 구입을 위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받은 경우 2년 내에 기존주택을 처분하고 신규주택에 전입해야 하는 의무도 사라진다. 일시적 2주택자도 1년 이내 기존주택을 매도하고 신규 주택에 전입해야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비규제지역에서는 3년 내 기존주택을 매도할 경우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주택자에 대한 취득세 8% 세율 적용, 양도세 중과(20%) 등도 일반 세율이 적용된다. 종합부동산세율도 규제 지역의 절반으로 줄어든다.
서구의 부동산중개인 A씨는 "규제지역 해제로 기존 아파트를 전세 놓고 새집으로 갈아탈 여지가 생겼다고 본다"며 "최근 분양권도 마이너스 피(프리미엄)여서 실거주자라면 입지 좋은 로얄층 중심으로 매입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달서구의 부동산중개인 B씨는 "조정지역해제로 매도·매수세의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며 "다만 전매가 가능한 아파트는 마이너스 피를 붙여서라도 매도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있다"고 전했다. 동구의 부동산중개인 C씨는 "조정지역해제 이후 전·월세로 아파트를 내놓았던 사람들이 매도 쪽으로 돌리는 경우가 생겼다"고 밝혔다.
A씨는 "전세 2억원 중반대에 나온 아파트가 2억원 초반대까지 가격을 낮추는 상황"이라며 "공급이 크게 늘어 임대인들이 전세가격을 낮춰서라도 세입자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월 27일 기준 대구 지역의 아파트 전세 가격 변동률은 -0.22%, 매매 변동률 -0.19%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규제 지역 해제로 공급과잉 우려가 있거나 향후 차익기대가 제한적인 곳, 대출 이자부담이 커 매각을 원하는 이들이 집을 팔 출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며 "다만 매수자 입장에서는 매매가 상승이 정체된 상황 속 높은 주담대 이자 부담을 고려하지 않고 주택을 구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민호기자 lmh@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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