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키즈'로 불리는 박민영(사진) 국민의힘 대변인이 10일 용산 대통령실 청년대변인 제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대통령실의 공식 입장을 밝히는 '대변인'의 역할보다 대통령실과 청년세대 간의 소통창구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실에서 청년대변인으로 함께 일해보자는 제의를 받았다"며 "강인선 대변인과 오랜 대화 끝에 본래 자리로 돌아가 묵묵히 정부의 성공을 돕는 게 통제 가능한 노력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어 "지난 11월 '쓴소리 많이 하고 오겠다' 지난 11월 선대위 청년보좌역으로 임명됐을 당시 남긴 포부"라며 "그때와 같은 마음으로 대통령의 곁에서 직접 쓴소리를 하면서 국정을 뒷받침해보려 한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100일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고 미우나 고우나 5년을 함께해야 할 우리의 대통령"이라며 "대통령의 성공이 곧 국가의 성공이고 국민 모두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지금 당에 필요한 것은 안정이고 정부에 필요한 것은 안으로부터의 쇄신"이라며 "쓴소리를 통해 안으로부터의 변화를 촉구하겠다"고 했다. 또 "누구도 대통령에게 쓴소리 하지 못할 때 먼저 포문을 열었던 저를 포용해주신 대통령의 넓은 품과 변화 의지를 믿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또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것에 대해 "더이상 혼란은 당정 모두에 치유하기 힘든 상처만 남긴다. 이준석 대표에게도 마찬가지"라며 "가처분이 인용돼도 당정 혼란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롭기 어려울 것이고 기각된다면 정치적 명분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비대위 출범에 따라 '자동해임'된 이 대표에게 법적 대응을 만류한 것이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가 주도한 '나는 국대(국민의힘 대변인)다' 프로그램으로 발탁된 신예 정치인이다. 친이준석계로 분류돼온 박 대변인의 용산 합류로 이 대표가 우군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직접 불쾌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페이스북에 "같은 대변인 직함이지만 그곳의 근무환경은 좀 다를 것"이라며 "젊음이란 자유의 몸이 아니면 행복할 수가 없는데 잘 헤쳐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박 대변인이 상징하는 세대가 있으니 2030의 생각들, (대통령실이) 미처 잡아내지 못하는 부분을 소통시켜주는 역할을 부탁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언론 브리핑 등과 관련해서는 "브리핑은 강 대변인과 이재명 부대변인이 한다"며 "(박 대변인 발탁은) 상징적 의미로 보면 된다"고 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