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코리아가 올해 부품 부족 등에 따른 판매 감소에도 1억5000만원이 넘는 럭셔리 SUV '에스컬레이드'의 판매 호조에 판매 금액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캐딜락은 올해 7월 누적 판매량이 462대로 작년 동기 대비 20.3% 감소했다.
하지만 공시된 각 차종별 가격과 판매량을 단순 따진 판매 금액은 596억원으로 같은 기간 18.3%(92억원) 증가해 대조됐다.
이는 작년 7월 선보인 신형 에스컬레이드의 판매 호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에스컬레이드는 올해 310대가 팔려 전체 판매량의 67%, 판매 금액은 484억원으로 81%를 각각 차지했다.
에스컬레이드는 기본 가격이 1억5400만원, 롱휠베이스 모델인 ESV 트림은 1억6400만원이다. 이 외에 1억원의 넘는 모델은 CT5 블랙윙(1억3900만원) 1대뿐으로 올해 판매량은 8대다.
에스컬레이드는 4K급 화질의 2배 이상의 선명도를 제공하는 38인치 LG 커브드 OLED 디스플레이의 탑재로 상품성을 강화했고, 지난 2월엔 ESV 트림을 새로 선보이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캐딜락코리아는 작년 10월 '배구 여제' 김연경 선수를 전속 모델로 발탁했고, 올 3월엔 '골프 레전드' 박세리 여자골프 국가대표팀 감독, 6월에는 국가대표 축구팀 주전 수비수이자 최근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 팀으로 이적한 김민재 선수에 에스컬레이드를 지원하며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다른 수입차의 경우는 판매량과 판매 금액의 증감폭이 전반적으로 비슷했으며, 고가 차량 판매 여부에 따라 캐딜락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경우 판매량은 4만4653대로 작년보다 9.3% 감소했지만 판매 금액은 4조7372억원으로 4.4%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는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의 효과로, S클래스(마이바흐 포함)는 올해 8428대, 1조5700억원가량이 판매돼 작년 동기보다 2000억원 이상의 증가 효과를 봤다.
혼다의 경우 판매량이 1950대로 작년보다 3.2% 줄었지만 자사 모델 중 고가에 속하는 파일럿 판매량이 367대로 58.9% 늘면서 판매 금액 감소폭은 0.6%로 방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