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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칩4 동맹` 진격하는데… 한국은 뒷짐

전혜인 기자   hye@
입력 2022-11-07 16:01

일본, 미국과 반도체 공동 연구
연내 연구소 건립에 3조 투입
韓, 수입 의존 높고 자립율 낮아
"미온적 태도 고치고 참여해야"


美-日 `칩4 동맹` 진격하는데… 한국은 뒷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 클린룸. 삼성전자 제공




미국이 일본, 대만, 한국 등 반도체 산업의 주요 국가를 모아 글로벌 반도체 동맹 '칩(Chip)4'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과 대만 등 한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와 미국 간의 구체적인 협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 역시 반도체 장비 등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보다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올해 안으로 미국과 함께 차세대 반도체 연구 거점을 신설하기 위해 3500억엔(약 3조3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자금은 일본 정부가 수립한 2022년 2차 추가경정예산안 내 1조3000억엔 수준의 반도체 지원책에 포함된 것이다. 이외에도 일본 정부는 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을 위한 보조금으로 4500억엔을, 반도체 소재·부품 산업에 3700억엔 상당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닛케이는 이 반도체 R&D 거점이 2020년대 후반까지 회로선폭 2나노(㎚) 미만의 반도체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과 일본은 지난 7월에도 미국 워싱턴 D.C.에서 양국 외교장관과 경제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 2+2' 회의를 열고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센터 건립에 합의한 바 있다.

참여할 기업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화학연구소와 도쿄대 등 일본 국책연구소와 주요 대학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또 일본 반도체 장비와 소재, 부품 기업도 참여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산업을 견제하기 위해 첨단 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리는 등 반도체 장비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일본이 반도체 제조에서는 대만과 한국에 이미 밀려났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서 빠질 수 없는 주요 국가인 것도 이 때문이다.
일본은 반도체 장비에서 글로벌 톱3인 도쿄일렉트론을 포함해 실리콘 웨이퍼 등 소재 분야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설계와 소재·장비 산업을 중심으로 미국과 일본의 협력 체계가 공고해질수록 제조 중심의 한국 반도체 산업은 장비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만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지난 3일 발표한 '최근 반도체장비 교역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일본·네덜란드 3국에 대한 한국의 반도체 장비 수입 의존도는 지난해 기준 77.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 기준으로는 249억6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반도체 장비는 기술장벽이 높고 독과점 구조가 고착화돼 있어 짧은 시일 내에 자립화율을 높이거나 수입국 다변화를 이뤄내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주력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산업에서까지 미세공정의 중요성과 기술 경쟁이 이어지며 첨단 장비 확보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장비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서라도 칩4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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