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은 0.79명이었다. 분기별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3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저치다. 3분기 출산율이 0.8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35~39세(45.5명)와 40세 이상(4.1명) 여성의 출산율은 소폭 증가했다.
3분기 출생아 수는 전년 대비 2466명(-3.7%) 감소한 6만4085명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래 3분기 기준 최소치다. 3분기까지 누적 출생아 수(19만2223명)는 작년과 비교해 1만582명(-5.2%) 줄면서 20만명을 밑돌았다. 통상 연말로 갈수록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흐름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25만명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부부가 아이를 낳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길어졌다. 부부가 첫째 아이를 낳는 데 소요되는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2.69년으로 작년보다 0.24년 늘었다. 이른바 '다둥이' 가정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3분기에 태어난 아이 10명 중 약 6명(62.7%)은 첫째 아이였다. 반면 셋째 이상으로 태어난 아이는 6.8%였다.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세종(1.03명), 전남(1.04명)이 1명을 넘긴 데 반해 서울은 0.59명으로 가장 낮았다.
올해 9월 출생아 수는 2만1885명으로 1년 전보다 20명(-0.1%) 감소했다. 월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82개월 연속 전년 대비 줄어드는 추세다. 사망자 수는 3537명(13.8%) 증가한 2만9199명이었다. 1~9월 누적 인구 자연감소분은 8만6775명이다. 자연감소세는 2019년 11월부터 3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주택과 일자리 등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저출산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특히 그동안 논의를 꺼렸던 이민이나 고령자 고용연장까지 테이블 위에 올릴 계획이다. 나경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인구미래전략 관계부처 차관회의'에서 "저출산뿐 아니라 다가오는 고령사회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도 고민해야할 시점"이라며 "이민이나 고령자 고용연장 등 예민한 이슈까지 검토함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인구미래전략을 기획하겠다"고 강조했다.김동준기자 blaa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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