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측 34차례 임단협 결렬에
조선3사, 13일 동반 파업 결정
2018년보다 피해 클 것 예상
사측 "노조와 접점 찾아갈 것"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그룹 조선3 노조는 오는 6일 전 조합원이 오후 4시간 파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어 7일에는 전 조합원이 7시간 파업을 하고, 13일에는 전 조합원이 무기한 총파업을 하는 등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올해 임단협을 34차례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사측이 기본급 8만원 인상 등을 포함한 안을 제시했으나 노조 측은 기본급 10만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조가 같은날 함께 파업하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3사가 함께 파업에 동참하는 만큼 파업으로 인한 피해규모 역시 역대급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 파업 대비 파업 규모도 커진데다 최근 수주가 늘어나면서 일감마저 쌓여있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1~2월 부분 작업 중지, 4~5월 약 70시간 가량 부분파업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한국조선해양은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1~2월 부분 작업 중지 사태로 약 357억원 규모가 손실로 집계됐고, 4~5월 작업중지까지 포함할 경우 연간 약 1000억원 규모의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2018년 진행한 전면파업 당시에도 하루 평균 매출 손실액은 회사 추산 기준 83억5000만원에 달했다. 나흘간 진행한 파업 기간동안 집계된 생산손실 규모는 약 350억원 규모였다.
일 평균 손실 규모만 80억원이 넘었던 2018년보다 현재 조선소 가동률은 더 늘어난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평균 가동률이 60.2%였지만 올해는 63.2%로 오히려 더 증가했다.
만약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피해 규모도 2018년 당시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조선소 가동률을 반영해 올해 파업 피해 규모를 단순 계산할 경우 하루 평균 매출 손실액은 약 88억772억원으로 추산된다.
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도크마다 가득 찬 선박과 도로 한 편을 가로막은 블록들, 그리고 공정이 지연됨에 따라 분주한 상황 등 파업의 여파는 어느 때보다 크다"고 내다봤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기에 앞서 합의점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조와 매일 집중 교섭을 진행하며 접점을 찾고 있다"며 "회사는 열린 마음으로 조합과 소통해 합의안을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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