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LG그룹에서 최초 비오너가 출신 여성 대표이사 사장이 탄생한 데 이어 삼성전자에서도 첫 여성 사장이 탄생했다. 4대 그룹 CEO(최고경영자) 급 인사에서 기존에는 없던 '여풍'의 바람이 거세다.
5일 삼성전자는 2023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고 이영희 DX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글로벌마케팅실장으로 임명했다. 삼성에서 오너 일가가 아닌 여성 사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영희 사장은 로레알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로 2007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2012년 부사장으로 승진해 10년째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에서는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마케팅그룹장, 전략마케팅실 마케팅팀장, 글로벌마케팅센터장을 지내며 '갤럭시 신화'를 만들고 브랜드 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하는 성과를 거둔 점을 높이 인정받았다. 삼성전자는 4대 그룹에서도 가장 많은 여성임원(65명)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동안 CEO는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었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LG그룹에서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비오너가 출신의 여성 전문경영인을 최초로 사장으로 승진시키기도 했다. LG생활건강에서 이정애 음료사업부장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한 것이다.
이정애 사장은 1986년 LG생활건강으로 입사, 2015년 그룹 공채 출신 첫 여성 부사장이 된 데 이어 이번 인사로 국내 4대 그룹을 통틀어 비오너가 출신의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삼성과 LG에서 첫 여성 사장이 나오기 시작했으나 국내 기업의 유리천장은 아직 단단하다. 4대 그룹에서도 여성 CEO가 소수 존재하지만 비상장사 위주에 머물러 있다. 삼성그룹은 23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지만 여성 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기준 국내 주요 4대 그룹에서 매출 100억원 이상의 계열사 중 비오너가 출신의 여성 대표이사는 5명에 불과하다. LG그룹과 SK그룹이 각각 2명씩이며, 삼성 1명, 현대차에는 여성 대표이사가 아직 없다.
LG그룹에서는 이정애 대표이사가 코카콜라음료와 한국음료에서 CEO로 일해왔다. 또한 태극제약에서도 최연희 대표이사가 지난해 6월부터 대표이사를 맡아오고 있다. 올해 임원 인사에서 박애리 지투알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CEO로 선임되면서 LG그룹의 여성 CEO가 한명 더 늘었다.
SK그룹은 허선영 대표이사가 지난 2020년부터 SK텔레콤 자회사인 피에스앤마케팅을 이끌고 있으며, 한수미 대표이사도 지난해부터 나래에너지서비스 대표를 맡고 있다. 최근 연말 임원인사에서도 11번가 CEO에 안정은 COO(최고운영책임자)를 선임한 바 있다.
삼성에서는 윤심 부사장이 지난해부터 삼성SDS 자회사인 미라콤아이앤씨의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비오너가 유일한 여성 CEO로 꼽힌다.
CXO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1000대 기업 대표이사 1350명 중 여성은 32명으로 2.4%에 불과했다. 특히 이 중 비오너 출신 여성 전문경영인은 7명에 불과하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대기업 내 여성 CEO가 눈에 띄게 증가하려면 우선 여성 임원 비중이 10%를 넘고, 중간관리자 층도 30% 이상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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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삼성전자는 2023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고 이영희 DX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글로벌마케팅실장으로 임명했다. 삼성에서 오너 일가가 아닌 여성 사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영희 사장은 로레알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로 2007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2012년 부사장으로 승진해 10년째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에서는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마케팅그룹장, 전략마케팅실 마케팅팀장, 글로벌마케팅센터장을 지내며 '갤럭시 신화'를 만들고 브랜드 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하는 성과를 거둔 점을 높이 인정받았다. 삼성전자는 4대 그룹에서도 가장 많은 여성임원(65명)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동안 CEO는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었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LG그룹에서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비오너가 출신의 여성 전문경영인을 최초로 사장으로 승진시키기도 했다. LG생활건강에서 이정애 음료사업부장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한 것이다.
이정애 사장은 1986년 LG생활건강으로 입사, 2015년 그룹 공채 출신 첫 여성 부사장이 된 데 이어 이번 인사로 국내 4대 그룹을 통틀어 비오너가 출신의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삼성과 LG에서 첫 여성 사장이 나오기 시작했으나 국내 기업의 유리천장은 아직 단단하다. 4대 그룹에서도 여성 CEO가 소수 존재하지만 비상장사 위주에 머물러 있다. 삼성그룹은 23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지만 여성 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기준 국내 주요 4대 그룹에서 매출 100억원 이상의 계열사 중 비오너가 출신의 여성 대표이사는 5명에 불과하다. LG그룹과 SK그룹이 각각 2명씩이며, 삼성 1명, 현대차에는 여성 대표이사가 아직 없다.
LG그룹에서는 이정애 대표이사가 코카콜라음료와 한국음료에서 CEO로 일해왔다. 또한 태극제약에서도 최연희 대표이사가 지난해 6월부터 대표이사를 맡아오고 있다. 올해 임원 인사에서 박애리 지투알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CEO로 선임되면서 LG그룹의 여성 CEO가 한명 더 늘었다.
SK그룹은 허선영 대표이사가 지난 2020년부터 SK텔레콤 자회사인 피에스앤마케팅을 이끌고 있으며, 한수미 대표이사도 지난해부터 나래에너지서비스 대표를 맡고 있다. 최근 연말 임원인사에서도 11번가 CEO에 안정은 COO(최고운영책임자)를 선임한 바 있다.
삼성에서는 윤심 부사장이 지난해부터 삼성SDS 자회사인 미라콤아이앤씨의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비오너가 유일한 여성 CEO로 꼽힌다.
CXO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1000대 기업 대표이사 1350명 중 여성은 32명으로 2.4%에 불과했다. 특히 이 중 비오너 출신 여성 전문경영인은 7명에 불과하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대기업 내 여성 CEO가 눈에 띄게 증가하려면 우선 여성 임원 비중이 10%를 넘고, 중간관리자 층도 30% 이상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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