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취임 100일 기자회견 생략에도 "총체적 사법리스크 때문…이래놓고 대화타협 운운하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친 뒤 이 대표의 야당탄압 주장에 대해 "어떻게 야당탄압이라고 할 수가 있나. 주로 이 대표에 대한 수사 관련인 것 같은데 아직 본인에 대한 수사가 시작도 안 됐고 본인 최측근이라던 정진상(전 당대표정무조정실장)·김용(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구속돼 있는 상황에 대장동은 '본인(이 대표)이 설계한 거'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 (윤석열) 정권 출범하고 수사 시작한 게 아니지 않나.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당내에서 문제제기하고 자료가 나왔던 것이다. 그것뿐만 아니라 (성남시장·경기지사 시절) 성남FC 후원금, 쌍방울의 대북송금이라든지 본인 '변호사비 대납' 이루 말할 수 없는 문제들이 이 정권에 들어서서 수사가 시작됐어야 야당탄압"이라며 "대선후보였던, 야당 대표가 된 이 대표에 대해 이런 일이 다 있어도 수사를 하지 않아야 야당탄압이란 소리를 하지 않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민주당의 원내 정치행태도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100일간 169석 힘으로 조악한 법, 헌법 반하는 법, 국민 도움 안되는 법을 밀어붙였을 뿐"이라며 "안건조정위 제도를 얼마나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나. 민주당 당적 갖고 있다가 (탈당 후) 복당 기다리는 사람들을 비교섭단체라고 우리당 편으로 계산해서, 원래 안건조정제도는 (제1교섭단체와 그 외) 3대3 으로 '합의 안되면 90일간 숙의하라'는건데 불과 한두시간 만에 넘기는 짓을 국회에서 되풀이한다.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며 법치주의 파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주당 단독처리 시도 중인) 방송법·노란봉투법도 모두 헌법에 맞지 않고 자기들이 이전에 주장했던 제도와도 맞지 않다"며 "지난 정권 (민주노총 언론노조 등이) 방송 완전장악해서 편파방송을 운용하다가 정권 바꿔서 그거 바로 잡힐 것 같으니까 완전히 (이사회 다수로) 자기편 넣어서 자기들 선전방송을 만들겠다는 의도다. 그러다보니까 민주당 안에서 분당(分黨) 얘기도 나오고 (당대표)사퇴 얘기도 나오는 거 아니겠나. 야당 탄압이라고 외치고, 성과 있다고 외칠게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라"고 촉구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 기조가 반영된 예산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칼질부터 해대고, 윤석열 정부가 제출한 법안은 취임 반년이 지나도록 단 한 건도 처리해주지 않았다. 그 대신 민노총이 만족할만한 법안과 국민의 혈세로 생색내는 법안 처리에는 당력을 모았다"며 "대장동의 자금이 이 대표에게로 향하고 있다는 진술과 증거가 하나씩 나올 때마다 이 대표는 다급하게 '민생'을 외치고 있다. '민생'이 어떻게든 법의 심판을 피해 보고자 마지못해 외치는 마지막 구호가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양금희 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윤석열 정부 200일 동안 정치는 실종됐고 대화와 타협은 자취를 감췄다', '국민이 잠시 맡긴 권한을 야당 파괴에 남용한다'는 이 대표의 주장에 "총체적 사법 리스크로 100일 기자회견마저 고사한 이 대표가 '대화와 타협'을 운운하는 것부터가 코미디"라며 "제1야당 대표의 권한을 남용해 정치 선동 획책을 추동하고 민생 발목잡기로 일관한 게 이 대표의 지난 100일이었다"고 가세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정부예산안 발목잡기를 하고 있다고 규정, "그 같은 정치공세를 통해 '대화와 타협'이라는 명목의 '플리바게닝'을 시도할 목적이라면 일찌감치 접는 편이 좋을 것"이라며 "당대표 한사람의 이기심과 제1야당의 집단 광기가 국가의 민생, 경제를 통째로 뒤흔드는 작금의 세태는 대한민국의 오점으로 기록돼 준엄한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이 대표의 조속한 퇴진이 곧 민생 정상화의 시작이다"고 주장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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