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전 원내대표는 5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노총 건설노조가 각 지부에 '레미콘 타설 전면 중지' 등을 요청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여기에는 '현장 비조합원들이 타설 못 하도록 강력 대응 해달라'라는 내용까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화물연대 운송거부로 시작된 민노총의 연쇄 파업은 연쇄 불법의 과정이기도 하다. 화물연대 조합원은 운송거부에 참여하지 않은 차주에게 욕설은 물론 쇠구슬 테러까지 감행했다"며 "운송거부는 동료에 대한 협박으로 시작해 건설노조의 불법적 폭력을 요청하는 수준까지 가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권 전 원내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등 단호한 조치는 당연하다. 불법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처벌밖에 없다. 단호한 선례를 남겨야 산업과 민생을 지킬 수 있다"며, 나아가 "(이들은) 다른 목적이 있기 때문에 온갖 불법을 자행하며 팔업을 몰아붙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노총은 연쇄 파업 와중에 '국가보안법 폐지'를 운운했고, 홈페이지에는 (지난 8월 서울 도심집회에서 대독한) 북한 조선직업총동맹의 '민주로총에 보내는 련대사'를 버젓이 게재했다. 이번 민노총 연쇄 파업의 본질이 종북으로 점철된 정치투쟁이라는 자백"이라고 친북(親北) 의혹을 부각 시켰다.
이어 "민노총이 떠드는 근로조건 개선은 껍데기일 뿐이다. 근로조건 개선이 절실한 사람들은 적어도 타인의 생존권을 짓밟고 조직적 폭력으로 협박하지 않는다"며 "경기동부연합(옛 통진당 당권파)의 잔당은 민노총을 장악했다. 민노총은 민생·산업을 파괴하는 불법적 정치투쟁을 감행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 파업이 아니라 '제2 이석기 사태'"라고 주장했다.
이른바 '이석기 사태'는 옛 통진당 경기도당 모임에서 이석기 당시 의원이 "한반도 전쟁에 대비해 국가 기간시설의 파괴를 위한 준비를 하자" "총기 준비 지시" "KT 혜화전화국 습격" 등의 모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을 일으킨 'R.O 사건'을 가리킨다. 이석기 전 의원은 내란선동 혐의로 징역 9년을 선고받았고, 통진당은 북한식 '진보적 민주주의' 당 강령 등 논란이 더해져 2014년 12월 헌법재판소로부터 정당해산 명령을 받았다.
권 전 원내대표는 앞서 지난달 30일 페이스북 글에서도 "현재 민주노총은 양경수 위원장을 비롯한 경기동부연합 출신이 지도부를 장악했다. 그래서 걸핏하면 한미동맹해체를 운운하며 반미투쟁이나 한다"며 "이런 민주노총이 극한투쟁을 하는 이때, 민주당은 방송법 개정안과 노란봉투법 등을 만지작거리며 민주노총의 입법 시녀 노릇을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거대야당까지 길들인 거대노조가 대한민국의 민생과 산업을 인질로 삼았다. 이제 더 이상 노조는 약자가 아니고 그들의 편을 드는 것이 정의도 아니다"며 "거대 노조의 정치파업을 비판하고 불법행위를 심판하는 것이 정의다. 국가의 산업과 안보, 민생을 파탄 내는 민주노총과 대한민국은 함께 갈 수 없다"고 강력 비판을 거듭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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