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5일 당내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한 뒤 첫 회의를 개최한 결과, 오는 8일 의원총회를 소집해 5곳의 국회 상임위원장 후보자를 뽑기로 했다. 대상 상임위는 △기획재정위 △외교통일위 △국방위 △행정안전위 △정보위이다. 6일 하루 동안 후보자 등록이 진행된다.
5개 상임위는 국민의힘 3선 중진인 박대출·윤재옥·이헌승·이채익·조해진 의원이 각각 위원장을 맡고 있다. 새 위원장 임기는 본회의 선출 이후 21대 국회가 끝나는 2024년 5월까지다. 다만 행안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내년 5월까지만 맡고, 더불어민주당이 갖고 있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직과 맞교환하기로 한 상태다.
총 18개 국회 상임위 중 후반기 국회에서 여당이 위원장을 맡기로 한 상임위는 7곳이다. 이 중 법제사법위원장은 지난 7월 원(院) 구성 타결과 함께 부임한 김도읍 의원이 21대 국회 임기 종료까지 직을 맡기로 했다. 운영위원장은 관례상 여당 원내대표가 맡는 직책이어서 향후 변동 가능성이 있다.
상임위원장은 통상 3선 의원이 맡으며 현재 기재위는 김상훈·윤영석·조해진 의원, 외통위는 김태호 의원, 국방위는 장성 출신 한기호 의원, 행안위는 윤석열 대통령 측근인 장제원 의원, 정보위는 하태경 의원이 각각 위원장 후보군으로 꼽힌다. 외통위원장 후보군에 안철수 의원도 거론됐지만 당권주자라 직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복수 후보가 출마한 상임위원장의 경우 정견발표 등 경선 절차를 거치는 게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상임위에서 활동해온 3선의 권은희(교육위), 박덕흠(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유의동(정무위), 이종배(국토교통위) 의원의 경우 사·보임을 통해 위원장직을 맡을 수도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당 3선 이상 의원들과 간담회를 열어 희망 상임위가 겹치는 의원들 간 조율하도록 했다. 그는 기자들을 만나 "정해진 건 없다. 누가 어떤 상임위에 뜻을 가지고 있는지 공유했다"며 "8일 의원총회에서 선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1월14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중진의원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면 밖으로 나가고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