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는 31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한국 성장률을 1.7%로 전망했다. 작년 10월 발표한 전망치(2.0%)에서 0.3%포인트 내린 수치다. IMF는 작년 7월 전망 당시 올해 한국 성장률을 2.9%에서 2.1%로, 10월에는 2.1%에서 2.0%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이번에 또 내렸다. IMF의 전망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8%), 한국개발연구원(KDI·1.8%)보다 낮고 한국은행(1.7%)과는 같다. IMF는 올해 세계 성장률을 0.2%포인트 상향한 2.9%로 내다봤다.선진국(1.2%)은 0.1%포인트, 신흥국(4.0%)은 0.3%포인트 높였다. 미국(1.4%)과 유로존(0.7%), 일본(1.8%) 등의 성장률 전망치가 오른 반면 영국(-0.6%)은 긴축적 재정·통화정책과 금융여건 악화로 역성장이 점쳐졌다. 신흥국은 중국(5.2%) 성장률이 0.8%포인트 오른 가운데, 사우디(2.6%)는 주요 산유국 모임인 '오펙플러스'(OPEC+)의 감산 결정을 반영해 성장률이 1.1%포인트 낮아졌다.
IMF는 올해 세계 물가 상승률을 6.6%로 예상했다. 다만 내년에는 4.3%로 낮아진다고 봤다. 긴축 통화정책과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라 국제 연료·상품가격이 떨어져 인플레이션도 점차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IMF는 경기하방 요인으로 △중국 리스크 △인플레이션 △부채 △경제 분절화 등을 꼽았다. 우선 낮은 백신접종률과 부족한 의료시설 등이 중국의 경제회복을 제약하고 부동산업 위기를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진행형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과 중국의 경기회복 영향으로 에너지 가격이 올라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IMF는 "국채 스프레드가 일부 축소됐으나, 여전히 높은 부채 수준과 저성장, 높은 차입비용은 신흥국에 대한 경제 위협 요인"이라며 "러시아 전쟁과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블록화와 지정학적 긴장은 다자협력과 글로벌 공공재 공급에 제약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IMF는 인플레이션 대응을 최우선으로 하되, 경제 분절화 대응과 저소득국 채무 재조정을 위한 국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명확히 하락할 때까지 금리를 인상·유지하고, 중앙은행 대차대조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재정정책에 대해서는 "점진적인 긴축으로 통화정책 부담을 경감하고, 광범위한 재정 지원은 축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준기자 blaa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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