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인사이트케이연구소장·정치평론가
![[배종찬 칼럼] 윤석열 단일대오, 더 버거워지게 된 이재명](http://contents.dt.co.kr/images/202303/2023031002102269660001[1].jpg?var=3342 "[배종찬 칼럼] 윤석열 단일대오, 더 버거워지게 된 이재명")
문제가 아니라서가 아니라 윤심 전당 대회라 별다른 장애물이 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웹소설을 비롯해 갖가지 논란에 휩싸였는데도 불구하고 55%가 넘는 최다 득표로 청년최고위원 자리에 올랐다. 윤심이다. 이준석 전 대표는 '천아용인'을 외쳤지만 천하람 후보는 고작 15% 득표에 그쳤고 허은아 의원과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은 '윤심' 문턱을 넘지 못했다. 김재원, 김병민, 조수진, 태영호 최고위원 당선자들은 모두 친윤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완승이고 이준석 전 대표의 완패다.
정부와 대통령실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까지 윤석열 대통령 직권 체제가 이뤄진 셈이다. 단일대오다. 윤 대통령은 취임이후 당내 충돌이나 분열이 있을 때마다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준석 전 대표와 충돌했을 때 그리고 전당 대회를 앞두고 나경원 전 의원과 갈등을 빚을때도 지지율은 파도처럼 출렁거렸다.
그러나 전당 대회일이 가까워지면서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지난해 7월 이후 거의 최고치에 다다르고 있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의 의뢰를 받아 지난 4~6일 실시한 조사(전국1000명 유선전화면접 및 무선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3.6%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물어보았다. '잘하고 있다'는 긍정 44.1%,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53.8%로 나타났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가 40%대 중반으로 올라갔고 긍정과 부정 평가의 차이가 한자리 수로 좁혀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과 관련된 악재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지지율은 왜 올라갔을까. 국민의힘 전당 대회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에 부담이 되는 현안들이 적지 않았다. 특히 정순신 전 국가수사본부장 지명자와 관련된 학교폭력 논란과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의 부실한 검증 그리고 지나칠 정도로 많은 숫자의 검사, 서울대 법대, 윤석열 라인 출신의 인사가 불러온 파장은 여느 때 같으면 지지율에 치명적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윤 대통령의 결단으로 발표한 일본 전범기업 강제징용 '제 3자 배상안'에 대한 논란은 뜨거운 감자다. 이렇게 민감한 현안이 많은데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라간 이유는 무엇일까. 더 큰 대형 변수가 윤석열 대통령을 결집시켰기 때문이다. 바로 이재명 변수다.
전당 대회 기간 중반에 불거진 이 대표에 대한 대장동 의혹 구속 영장 청구, 국회 체포 동의안 부결은 국민의힘 당원들을 윤심으로 결집시키는데 결정적인 동력이 되었다. 당 대표를 뽑는 당원 투표율이 역대급으로 높은 55.1%나 되는 것도 이재명 변수에 따른 당원의 결집이었고 결국 친윤 후보들의 압도적인 완승으로 이어진 결과다.
윤석열 대통령 단일대오로 국민의힘 지도부까지 구성되면서 더 버거워진 쪽은 이재명 대표다. 안철수 의원이나 천하람 위원장이 당 대표가 되었더라면 또는 최고위원 중에 이준석계 후보가 단 한명이라도 포함되었더라면 국민의힘 분열에 따른 반사 이익을 더불어민주당과 이 대표가 가져갔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아니다. 한길리서치와 쿠키뉴스 조사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 물어본 결과 국민의힘 42.3%, 더불어민주당 27.8%로 나타났다. 약 15%포인트나 국민의힘이 앞서는 결과다.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대오가 되면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과 국민의힘 경쟁력은 '일종의 시너지 효과'로 추가 상승까지 노려볼 수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제 3자 배상안' 반대 장외집회나 '김건희 특검' 추진을 노리고 있다. 정부의 제 3자 배상 반대나 김건희 특검에 대한 찬성 여론이 더 높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더불어민주당의 긍정 지지율로 연결되지 않는다.
윤석열 단일대오로 뭉치게 될 '윤심 지도부'가 이재명 대표에게 더 버거워지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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