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ME 구리 가격 톤당 8824달러
작년 7월 저점보다 26%나 올라
美 금리인상에 회복시점 늦춰져
23일 한국광해광업공단(KOMIS)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국제 구리 가격은 지난 21일 기준 톤당 882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작년 7월(톤당 7000달러) 찍은 저점과 비교해 26.0%가량 오른 것이다.
동시에 LME의 구리 재고량은 줄어들고 있다. 작년 5월 18만925톤으로 정점에 이른 뒤 줄어들던 재고는 10월 14만5650톤까지 반등했다가 최근 6~7만톤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구리 가격이 오르는 주된 이유는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이다. 중국은 지난달 구리 정광 수입량(228만톤)이 전년 대비 9.9% 증가했다. 중국 내 구리 수요를 가늠하는 양산항 구리 프리미엄도 최근 톤당 47.5달러로 3개월새 최고치에 근접했다.
세계 원자재 거래업체인 트라피구라(Trafigura)의 코스타스 빈타스 금속·광물부문 공동 대표는 "구리 가격이 타이트한 재고로 향후 12개월 내 톤당 1만20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중국의 구리 소비가 리오프닝과 계절적 특성에 힘입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구리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경기 반등을 위한 통화 정책에 적극적인 점도 구리 가격을 올리는 요인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작년 8월 자국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3.65%로 내린 이후 7개월째 동결하고 있다. 오는 27일부터는 시중은행에 적용하는 지급준비율도 0.25%포인트 내릴 예정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연준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세계 경제 전반이 회복세에 들어서는 시점도 같이 늦춰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금의 구리 가격 상승세가 중국 등 일부 지역의 국한된 수요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연준은 "올해 중 금리 인하는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중간 경제전망'에서 "세계 경제는 여전히 취약한 기반에 놓여 있다"며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와 기업의 부담 가중 등은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준기자 blaa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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