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지사는 이날 오전 강원도 춘천시 에티오피아 참전기념관에서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열고, 기념사를 통해 "우리는 서해를 지킨 그 영웅들의 이름을 기억해야 한다. 서해를 지킨 것은 곧 우리의 생명과 자유를 지켜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기념일 취지를 "2002년 6월29일 제2연평해전, 2010년 3월26일 천안함 피격, 2010년 11월23일 연평도 포격 도발, 서해 NLL을 무단 침범한 북한의 불법 도발에 맞서 나라를 지킨 55명의 순국장병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원도민을 대표해 55명의 서해수호 영웅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유가족들과 생존장병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서해수호 영웅들 중 우리 강원인도 있다. 동해 출신 고(故) 심영빈 중사, 고 장진선 중사, 강원대 물리학과 07학번 고 정범구 병장"을 호명했다.
그는 "살아있었으면 지금쯤 우리와 함께 웃고 떠들었을 젊은 청년들"이라며 "그리고 제2연평해전 당시 참수리 357호의 전우를 구하려다 숨진 고 박동혁 병장님의 부모님은 지금 홍천에 살고 계신다"고 되새겼다. 또 에티오피아 참전기념관을 추모 공간으로 정한 배경을 전했다.
그는 "70년 전 대한민국과 에티오피아는 자유를 위해 함께 싸웠고,그 후 70년 간 이 땅에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대한민국은 전쟁의 참화를 딛고서 자유를 지키고, 번영을 이뤄냈다"며 "아마도 그 전에는 이름도 알지 못 했을 나라에 와서, 자유를 위해 희생한 젊은이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유를 위해 희생한 젊음'으로서 서해수호 55용사와 6·25 참전국의 공로를 함께 기념한 셈이다. 김 지사는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이 일어난지 13년이 지났지만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은 여전히 엄중하다"면서도 북한 정권에 "핵과 미사일로 얻을 수 있는 건 고립 뿐"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도발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을 불안에 빠뜨리고 국제사회의 제재공조를 흔들고 싶겠지만, 그런 의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이에 맞서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일치단결해서 안보태세를 확실히 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보의식 고취를 위한 보훈 강화 구상도 제시했다.
김 지사는 "도는 나라를 위해 헌신한 영웅과 그 가족들이 무한한 자긍심을 느끼도록 보훈복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올해 강원도는 보훈수당을 100% 인상했다. 법정 보훈단체 운영비 지원도 전년 대비 10% 늘렸다. 올해는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6·25전쟁 기념행사 규모를 더 키우려고 한다"고 밝혔다.
특히 "강원도에서도 6.25 기념 행사가 있는지도, 없는지도 몰랐던 것을 하나하나 고쳐 가겠다"고 강조하는 한편 "영웅은 또 있다. 지금 우리 강원도에는 15만 군 장병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주둔하고 있다. 이들도 우리를 지켜주는 영웅들이다. 강원도는 15만 군 장병들의 노고를 결코 잊어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도민 여러분께서도 자랑스러운 우리 15만 군 장병들에게많은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하면서 "서해수호 영웅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념식엔 권동용 강원도재향군인회장, 이종호 광복회 강원도지부장, 국가유공자 및 유가족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우리 해군 장병, 전사자들이 북한의 도발로부터 서해 NLL(북방한계선)을 지켜냈다고 못박는 한편 "우리 국민들이 남북한 대치 상황에서 마음 놓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서해수호 영웅들이 계시기 때문"이라며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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