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렬 지지자들 환호 속 마치 본인이 정치지도자인 양 착각하는 자아도취”
“자유통일당 대표이면서 국민의힘 공천에 ‘감 놔라 배 놔라’ 개입하는 것도 어불성설”
“자유통일당 놔두고 뜬금없는 신당 창당으로 협박 운운…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사람”
“2020년 총선 당시 공관위원장 임명, 공천 지분 요구하는 ‘망나니짓’ 하더니”
“다시 또 총선 앞두고 우리 당에 본인 영향력 과시하려는 ‘얼치기 생떼’에 불과”
김근식 교수는 17일 '이 정도면 '과대망상'에 '자아도취'가 아닐 수 없습니다'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내고 "자유통일당이라는 정당의 대표이면서 국민의힘 공천에 '감 놔라 배 놔라' 개입하는 것도 어불성설이거니와, 자유통일당 놔두고 뜬금없는 신당 창당으로 협박 운운하는 건 도대체 무슨 말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사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본인을 따르는 소수 군중의 지지만 믿고 정치적 영향력을 과신하는 과대망상에 불과하다"며 "2020년 총선 당시 공관위원장 임명과 공천 지분 요구하는 망나니짓을 하더니 다시 또 총선 앞두고 우리 당에 본인 영향력 과시하려는 얼치기 생떼에 불과하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이어 "만에 하나 우리 당 일부에서 전목사의 미미한 영향력에 기대어 공천에 도움 받으려는 어설픈 시도가 있다면 단호하게 발본색원해야 한다"며 "극우 성향의 전광훈 목사 세력에게서, 트럼프를 지지하며 의사당에 폭력 난입한 백인 극우 세력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건 우연이 아니다"라고 우려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미국 공화당이 트럼프 지지 세력에 포박당해서 정치적 퇴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면서 "아직도 사기 탄핵을 주장하고, 아직도 4·15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아직도 5·18을 폄훼하는 세력과는 우리 국민의힘은 어떤 경우에도 함께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그들이 우리 당을 지지하는 건 자유이지만, 우리 당이 그들에 끌려 다니거나 휘둘리는 건 한국 민주주의의 퇴행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전 목사는 이날 국민의힘과 결별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같은 입장 표명 대신 무리한 주장을 했다. 그는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기독교, 천주교, 불교 등의 여러 종교와 연대해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당에 힘을 싣는 듯한 발언도 했다.
전 목사는 "전 국민 '국민의힘' 당원 가입 운동을 펼치겠다"면서 "1000만 당원을 만들어 당을 진정한 국민의 편으로 돌려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에서 위기에 빠진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방도를 제시하려고 한다"며 "공천권 폐지, 당원 중심의 후보 경선이 그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지사, 시장 군수 등 후보를 당내 경선을 통해 뽑아야 하고 이를 위해 당의 문호를 개방, 당원 수를 수백만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진성당원이 1000만명이 된다면 민주당, 민노총, 전교조, MBC가 존재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광훈 목사가 제아무리 당을 흔들려 해도 국민의힘은 끄떡없다'는 제하의 논평을 내고 "전광훈 목사가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실현하기 위해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선동하고 있다"며 "이는 반공주의, 국민 조직화 등 어떤 가치로 포장하더라도 결국 내년 총선 공천에 관여하겠다는 시커먼 속내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우리 당원도 아닌 사람이 당의 공천에 '감 놔라 배 놔라'하는 작태는 어처구니가 없으면서도 매우 불쾌하기 짝이 없다"면서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에서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 수 있는 인물들을 당헌·당규에 따라 공정하게 공천할 것이다. 이 과정에 전광훈 목사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1'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전광훈 목사와의 관계 절연을 여러 차례 명시한 바가 있다"며 "지금까지 그래왔듯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우리 당원들을 비롯해 그 뜻을 동조하는 국민들과 함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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