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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국회스테핑… 존재감 키우기냐 여론선점 전략이냐

김세희 기자   saehee0127@
입력 2023-05-25 16:48

'김남국 논란' 적극 의견 개진
심야 집회금지 법안에 힘실어


한동훈의 국회스테핑… 존재감 키우기냐 여론선점 전략이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국회 회의에 출석할 때마다 출입구에서 매번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이른바 '국회 스테핑'을 한다. 정부여당의 현안인 집회·시위 제한부터 야당 악재인 김남국 의원의 '코인·보유·거래 논란'에 대해 적극 의견을 개진한다. '총선 출마'를 두고 설왕설래가 오가는 상황에서 정치적 존재감을 각인시키려는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야당과 부딪히는 쟁점 현안에 대한 입장을 부각해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장관은 2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수사'를 "검찰의 기획수사"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조사를 잘 받으시면 된다"고 응수했다.

한 장관은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이석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보고에 대해 "법무부 장관으로서 의원님들과 국민들께서 충분히 동의, 공감하실 수 있게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가·부결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저는 평론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적극 의견을 밝힌 것이다. 한 장관은 김남국 의원이 자신의 '코인 거래 논란'을 '한동훈의 작품' 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김 의원이 제 청문회에서 몰래 코인 거래를 하다가 금융당국에 걸린 것이 왜 제 작품이라고 하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심야 집회 금지'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힘을 실었다.국민의힘과 정부는 이날 오전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야간 집회를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집시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한 장관은 전날 국회 당정협의회가 끝난 뒤 "'야간 집회'라는 게 정확하게 말하면 '심야 집회'"라며 "밤 12시부터 아침 6시까지는 사람들도 주무셔야 한다. 집회와 시위의 자유는 다른 동료 시민들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경우까지 보장돼야 하는 어떤 절대적인 권리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총선 출마부터 내각 잔류까지 다양한 설이 나도는 상황에서 정치적 존재감을 각인시키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장관을 둘러싸고는 서울 강남-서초라인, 마포 등 '한강벨트', 송파 등 다양한 지역의 출마설이 나왔다. 특히 서울 강남, 서초, 송파는 교육열이 높은 지역으로 스펙이 좋은 한 장관이 승산이 있는 지역이다. 그러다가 최근엔 출마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동훈 장관'의 존재감이 커서 내각에서 대체제를 찾기 쉽지 않다는 현실론이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경험이 없는 정치보단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성과를 낸 뒤 서서히 준비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며 "국무위원이 이렇게 국민의 주목을 받은 적이 있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과 정부에서도 고민이 깊을 듯"이라고 했다.

정쟁이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미리 알리는 수단으로 쓴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회 회의에 들어가기 전 발언 제한이 덜한 기자들 질의 응답에서 자신의 정치·정책을 입장을 드러내 여론을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간다는 것이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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