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6시 49분쯤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불산 독국물 7살 딸아이의 엄마가 하루아침에 사경을 해매고 있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28일 오후 4시 30분쯤 와이프가 종이컵에 든 물이 독극물인 줄 모르고 마시게 됐다. 이후 독극물임을 인지하고 급하게 병원으로 옮겼지만 사건 후 5시간이 지나도 극약 독극물이 아닐거라는 회사의 말에 제때 응급처치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A씨는"28일 오후 11시부터 2번의 심정지가 와서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병원으로부터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A씨의 아내 B씨(37)는 렌즈회사를 다니고 있으며 검사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A씨는 B씨 동료의 녹취를 통해 B씨의 상사 중 한 명이 검사를 하기 위해 불산이 든 용액을 종이컵에 따라 B씨의 옆자리에 두었고 일에 집중하던 B씨가 이를 물인줄 알고 음용한 것으로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A씨는 "저 약의 성분에 불산이 들어 있다는 것을 사건이 일어난 7시간 후 아내에게 심정지가 오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병원을 3번이나 이송하는 동안에도 회사에서 보내준 성분 표시에는 불산이 없었다. 심정지가 오기 전까지 불산이 포함됐던 걸 알았다면 조치가 빨라서 경과가 훨씬 좋았을 것이라고 의사가 말했다"고 디지털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현재 B씨는 중환자실에서 에크모와 투석기로 치료중인 상태로 아직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A씨는 마지막으로 "어떻게 그런 위험한 독극물을 물 먹는 종이컵에 담아 관리하는 지 모르겠다. 건강했던 한 아이의 엄마와 한 가정을 풍비박산 낼 수 있는 지 꼭 억울함을 밝히고 싶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부디 쾌차하길 바란다", "불산은 발가락에 한방울만 떨어져도 발목을 절단해야 살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위험한 물질인데 그걸 어찌 그리 소홀히 취급했냐", "취급담당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의 호소에 공감했다.
조서현기자 rlayan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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