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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싸인 `김정은 열차`...예상 깨고 러 블라디 건너뛰어 북쪽 이동

박양수 기자   yspark@
입력 2023-09-12 15:52

블라디보스토크역 한산…"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취재진 몰려"
김 위원장, 하바롭스크도 찾을 전망…정상회담 장소·날짜 아직 불투명
교도 "김정은·푸틴 회담 12일 블라디 또는 13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베일 싸인 `김정은 열차`...예상 깨고 러 블라디 건너뛰어 북쪽 이동
12일 서울역에 설치된 TV에서 김정은과 푸틴의 북러 정상회담 뉴스를 지켜보는 시민들. [ 서울 EPA=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4년여 만에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유력 행선지로 꼽혔던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가 아닌 북쪽의 또 다른 지역으로 이동 중이다.


12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김 위원장의 장갑 열차가 연해주 라즈돌나야 강을 가로지르는 철교를 건너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즈돌나야 강은 우수리스크역 인근의 강이다.
현지의 한 소셜미디어(SNS)에도 "김정은 기차와 매우 유사한 열차가 발견됐다. 직원들이 사람들에게 약 15분 동안 기다려달라고 요청하면서 승객들이 가까이 오는 것을 막았다"는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블라디보스토크 현지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현지시간 오후 1시 10분쯤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하바롭스크주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에는 해당 열차가 북러 접경지인 연해주 하산역을 통과해 우수리스크역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현지에선 이 열차가 우수리스크역까지 가기 전 선로를 바꿔 우수리스크역보다 남쪽에 위치한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 전용 열차가 다른 방향으로 향하자 블라디보스토크역 주변은 이날 한산한 모습을 연출했다.

역 주변에 보안 인력이 강화된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며, 평소처럼 역사 앞에 버스와 승용차 등이 세워져 있었다. 역 승강장에서도 평소 같이 열차를 기다리는 다수 승객이 보였다.

그와는 달리 김 위원장 전용 열차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따라 이동할 곳으로 예상되는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는 취재진 등이 몰려들고 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김 위원장 전용 열차가 우수리스크에서 기관차 승무원을 교체한 뒤,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따라 아무르주가 있는 북서쪽으로 출발한다고 전했다.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러시아가 임대 중인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고 2012년부터 새로 건설한 첨단 우주기지다.

이곳은 북러 간 군사 협력 확대를 상징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장소로 꼽힌다.

김 위원장은 아무르주 방문 이후 하바롭스크주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도 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투기·군함 생산시설 등이 있는 이곳은 김 위원장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과거에 방문해 현장을 시찰한 바 있다.

북러 양국은 전날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연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아직 장소와 날짜 등이 정해지진 않았다. 이런 가운데 북러 정상이 동방경제포럼(EEF) 마지막 날인 13일, 또는 그 이후에 연해주나 아무르주, 하바롭스크주 등 3곳 중 1곳에서 대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 매체 옥타곤은 북러 정상이 오는 13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 교도통신은 러시아 당국 소식통을 인용, 북러 정상회담이 12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되거나 오는 13일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다는 정보가 있다고 전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하바롭스크주의 경우 김일성의 '88여단' 활동 지역이자 중·러 항일 유적 등이 있고,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와도 멀지 않다"며 "푸틴 대통령이 EEF 행사를 마치고 이곳으로 이동하면 '수일 내'에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란 러시아 발표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베일 싸인 `김정은 열차`...예상 깨고 러 블라디 건너뛰어 북쪽 이동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용 열차를 타고 러시아를 향해 출발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도착지로 점쳐지는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역을 11일(현지시간) 촬영한 모습. 이날 블라디보스토크역 안 승강장 곳곳에는 평소와 다르게 경찰과 군인, 군견 등이 다수 배치됐다. [블라디보스토크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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