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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에 묶였던 `수출대금 8조` 이란에 송금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23-09-18 16:35
이란이 미국의 제재로 한국 은행에 동결됐다가 해제된 석유 수출대금이 18일(현지시간) 자국으로 송금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이 오늘 이란에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외무부 대변인은 또 "오늘 미국과 수감자 맞교환을 진행할 것"이라며 "5명의 이란인 수감자와 5명의 미국인 수감자가 교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수감자 맞교환 대가로 한국 내 이란 동결 자금을 해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 있는 이란중앙은행 명의의 계좌에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이란 핵합의 탈퇴에 따른 여파로 이란의 석유 판매 대금 계좌가 동결되면서 약 60억 달러(약 8조원) 규모의 돈이 묶여 있었다.

이란은 묶였던 석유 수출대금과 관련해 국내 은행에 이자까지 청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이란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미국의 대이란 경제·금융 제재로 지난 4년여간 한국은행, IBK기업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은행 3곳에 예치됐던 약 60억 달러(약 8조원)에 대한 이자를 받기 위해 법적 검토에 착수했다.
이란 정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에 "미국의 불법적 제재로 한국 내 금융기관(은행)에 동결됐던 우리의 석유수출 대금으로 이들 금융기관이 부당하게 이자 소득을 얻었다"며 "돈의 주인에게 이자를 돌려주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석유자금이 한국에 처음 묶였을 때는 달러당 1100원대였는데 지금은 원화 가치가 하락해 1300원이 넘는다"며 "원화를 유로화로 환전해 송금되기 때문에 큰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환율 변동으로 동결자금 총액의 10%(약 8천억원)를 손해 봤다는 게 이란 측의 추산이다.

이와 관련, 이란 반관영 타스님뉴스는 16일(현지시간) "한국 내 동결자금이 카타르를 통해 이란중앙은행으로 송금되더라도 수년간의 동결에 따른 손해를 한국 측에서 배상받도록 이란 정부는 노력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란 정부는 한국이 손해배상을 하도록 법적 절차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달 이란과 수감자를 맞교환하기로 합의하면서 그 대가로 한국 내 은행에 동결된 이란의 원유 수출대금을 해제했다. 이 수출대금은 한국 내 은행에 개설된 이란중앙은행 등 이란 금융기관의 원화결제계좌에 예치돼 양국의 무역 결제에 쓰였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이란 제재 복원으로 2019년 5월부터 동결됐다.김광태기자 ktkim@dt.co.kr

국내은행에 묶였던 `수출대금 8조` 이란에 송금
달러화[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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