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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단식에 멈춰선 국회… 민주, 9개 상임위 보이콧

김세희 기자   saehee0127@
입력 2023-09-18 17:41

李, 병원서 단식 지속 뜻 밝혀
한덕수 해임안·李 체포동의안
21일 표결 이뤄지면 '빅 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19일차인 18일 급격한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되면서 국회도 멈춰 섰다. 검찰이 이날 이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민주당은 국회 상임위원회 일부 보이콧과 대통령실 항의 방문으로 맞섰다. '이 대표의 단식'을 고리로 한 여야의 첨예한 대립이 국회 파행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 대표가 병원에서도 단식을 이어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경색 정국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과 한덕수 총리해임안 표결이 21일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혈당 수치가 현저히 낮아지고 의사소통도 힘들어지는 등 위급상황이 발생하자, 여의도 성모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 이 대표는 병원에서 생리 심염수 등 수액치료를 받은 뒤, 9시 35분께 녹색병원으로 옮겼다. 한민수 대변인은 "면목동에 있는 녹색병원에 단식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인력이 있다"고 이송 이유를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민주당은 격앙됐다. 민주당은 이날 예정됐던 10개 상임위 가운데 보건복지위를 제외한 9개 상임위를 보이콧했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긴급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부터 상임위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닌 한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인사청문회 일정과 관련해선 "이균용 대법원장 인사청문회는 내일과 모레 예정대로 진행하고, 나머지 장관 후보자 3명에 대해서는 저희가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상황이라 개최 여부는 미정"이라며 "상황을 보고 입장을 정하겠다"고 했다.

대신 민주당 의원들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일정 간격을 두고 서서 '인간 띠' 잇기 집회를 했다. 의원들은 '국무총리 해임! 내각 총사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대통령실 앞을 둘러쌌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규탄대회에서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된 이 대표의 상황을 거론하며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야당 파괴·분열 공작"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 대표는 그동안 여러 차례 '검찰이 주장하는 혐의를 인정하지 않지만 (구속)영장을 치겠다면 국회 비회기 때 쳐라. 법원에 가서 당당히 영장실질심사를 받겠다'고 했다. 그런데도 검찰은 오늘 이 대표의 건강아 악화돼 더 이상 단식을 할 수 없는 상황, 병원에 이송된 시간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이는 정당한 소송 절차가 아닌 나쁜 정치를 검찰이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건강을 염려하면서도 경색정국의 책임을 민주당에 돌렸다. 특히 민주당이 국회 상임위를 '보이콧'한 데 대해 "이 대표가 병원에 이송됐다고 국회 전체를 셧다운시키는 것이 과연 국민을 위한 일이겠나"며 "정기국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민주당이 이런 결의를 한 건 이 대표 사수를 위해 민생을 내팽개치고 국민 다수와 싸우겠다는 얘기와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향후 정국은 더 급랭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강행 처리를 예고한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에 대해선 필리버스터(무제한 반대토론)를 검토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대장동 허위 인터뷰'의 배후에 민주당이 있을 것이라는 이른바 '대선조작 게이트 의혹'과 전임 문재인 정부 시절의 '통계조작 의혹'을 앞세워 민주당에 역공을 가하고 있다.

민주당은 계속 강공모드다. 더구나 이 대표가 병원에서도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더 결집하는 모양새다. 특히 특검을 통해 채 상명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규명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성준 대변인은 "해병대 출신 예비역 장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 외압 규명과 박정훈 대령의 복직을 촉구하고 나섰다"며 "사람에 충성하지 않고 원칙 있게 수사한다던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는데 박정훈 대령은 왜 항명죄를 뒤집어써야 하냐"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특검을 통해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규명해 채 상병의 죽음의 진상을 밝히고 박정훈 대령의 억울함을 풀겠다"고 밝혔다.

김세희·안소현기자

saehee0127@dt.co.kr

이재명 단식에 멈춰선 국회… 민주, 9개 상임위 보이콧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8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 정권 국정 전면 쇄신 및 국무총리 해임·내각 총사퇴를 촉구하는 인간 띠 잇기 피켓시위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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