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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친구`에도 나온 조폭들, 집단난투극으로 결국 구속

최상현 기자   hyun@
입력 2023-09-19 13:26
영화 `친구`에도 나온 조폭들, 집단난투극으로 결국 구속
기절한 피해자를 방치하고 선배 조직원에게 90도 인사하는 조직폭력배들 모습. [부산지검 제공]

2년 전 부산 최대 번화가에서 집단폭력을 벌였던 부산지역 양대 폭력조직배가 검찰의 전면적인 재조사 끝에 무더기 기소됐다. 이들 조직은 영화 '친구'에도 등장하는 부산지역 토착 조직이다.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19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부산의 양대 폭력 조직인 칠성파와 신20세기파 소속 조직원 5명을 구속기소하고 7명을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달아난 1명은 검찰이 추적하고 있다.
1980년대부터 유지돼 온 두 조직은 현재까지 주도권을 두고 지속해서 충돌해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 10월 17일 새벽 부산 중심가인 서면 한복판에서 집단폭력을 벌였다. 부산경찰청이 이 사건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고, 검찰은 중대한 조직폭력 사건이라는 판단으로 전면적인 수사를 벌여왔다.

검찰 관계자는 "일반 시민들이 부산 최대 번화가 한복판에서 '90도 인사'를 하거나 아무렇지 않게 상대 조직원을 집단으로 구타했다"며 "단순한 폭행 사건이 아니라 조직의 위세를 과시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조직적·집단적 범죄단체 활동이었다"고 전했다.

조직원이 200여명에 달하는 칠성파는 1970년대부터 부산의 유흥업소 등을 기반으로 지역 조직폭력계의 주도권을 잡았고, 이를 이용해 각종 이권에 개입해왔다.

신20세기파의 조직원은 100명가량으로 1980년대부터 부산의 오락실을 주요 수입 기반으로 현재 '반칠성파' 연합을 구축해 활동하고 있다.


앞서 지난 1993년 7월에는 칠성파 조직원이 신20세기파 간부 조직원을 살해하기도 했다. 영화 '친구'의 배경이 된 사건이다.

2005년 8월에는 칠성파 조직원이 신20세기파 조직원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가했다. 이듬해인 2006년 1월 이에 대한 보복으로 신20세기파 조직원 60명이 칠성파 조직원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 밖에도 잦은 폭행과 보복 범행이 이어졌고, 2020년 9월에는 칠성파 조직원들이 신20세기파 조직원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도 발생했다.

검찰 관계자는 "부산에는 검찰이 전국적으로 관리하는 조직폭력배의 15%가 집중돼 있는데 문제의 두 조직이 여전히 활개를 치면서 치안을 훼손하고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며 "불구속 송치된 이들을 구속기소 함으로써 폭력조직의 활동을 위축시키고,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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