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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의 서가] 북핵 고도화 어디까지 왔나

이규화 기자   david@
입력 2023-09-19 19:01

북한의 핵패권
이춘근 지음/인문공간 펴냄


[논설실의 서가] 북핵 고도화 어디까지 왔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이번 러시아 방문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게 한 것은 핵무기의 장거리 투발 기술을 러시아가 은밀히 북한에 전수하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현재 '북핵'의 마지막 관문은 핵폭탄을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보유인데, 의견이 분분하지만 북이 아직 이 기술까지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러시아가 이 기술을 북한에 전수한다면 북핵 문제는 한층 더 심각한 국면이 된다. 북이 이 지점만큼은 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 미국의 생각이다. 표면적으로 러시아는 완강히 부인하지만, 앞으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실험을 분석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책은 북핵 문제를 과학적 기술적 관점에서 접근한다. 지금까지 북핵 문제는 정치·외교적 접근이 대부분이었다. 핵무기는 핵공학을 넘어 물리, 화학, 전자, 재료, 환경 등을 아우르는 종합 학문의 결정체다. 따라서 핵개발 기술은 뚜렷한 경로 의존성이 존재한다. 북핵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러한 기술상의 개발 경로 차이를 잘 이해해야 한다. 북한은 지금까지 6번의 핵실험을 통해 기본형 원자탄과 수소탄을 개발했고, 우라늄 농축으로 핵무기 수량을 크게 늘려 왔다. 최근에는 투발 수단을 확장해 핵전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2023년 7월 13일에는 고체추진체 ICBM인 화성18호의 고각 발사에 성공했다. 탄두 중량이 불투명하지만, 북한이 빠른 속도로 차기 고성능 고체추진제와 방열 소재를 개발한 것이다. 투발 수단도 크게 발전을 이룬 것이다.


냉전 해체 이후 핵무기 후발국이 이 정도까지 전 방위적이고 비약적으로 핵무기와 투발 수단을 신속하게 확장한 사례는 북한 외에는 찾아보기 어렵다. 저자는 사회주의 핵기술 개발경로와 북한의 선택을 과학·기술적으로 분석해 보다 정밀하고 객관적이며 합리적인 정책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이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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