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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김치, 93개국 식탁에 올랐다... 한류·건강식 선호에 최다 수출

박양수 기자   yspark@
입력 2023-11-21 10:13

한류 열풍·채식 선호 추세 타고 외국서 인기 폭발
세대 변화 속 스낵·타코 등 응용으로 거부감도 줄어
외국인들 한식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메뉴 1위 돼
한인 소비서 현지인으로 무게추 이동
미국, 영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11월22일 김치의날 제정


K-김치, 93개국 식탁에 올랐다... 한류·건강식 선호에 최다 수출
김치 [아이클릭아트 제공]




해외에서 K-음식을 대표하는 한국 김치에 대한 인기가 급상승하는 가운데, 올해 사상 처음으로 김치 수출국이 90개국을 넘어섰다.
특히 미국등 북미 지역과 유럽의 여러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국이 증가하고 있고, 이들 지역에서의 수출 성장 속도도 매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과 같은 추이라면 올해 김치 수출액이 '코로나 특수'로 사상 최대를 보인 지난 2021년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1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김치 수출국은 일본과 미국 등 93개국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김치 수출국이 90개를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10년 전인 2013년(61개)보다 32개나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우리 민족의 밥상에 빠질 수 업는 한식인 김치가 이제 세계인이 즐겨 찾는 음식이 되기까지는 한류 열풍과 채식 등 건강 트렌드가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김치를 먹는 장면이 자주 노출되자 이를 경험하려는 외국인이 크게 늘어났다. 거기에 세계적으로 채식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김치가 '헬시푸드'(건강식)로 주목받게 된 것이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K-콘텐츠 영향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이나 배우가 먹는 음식을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 문화적인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현 세계김치연구소 문화진흥연구단장은 "예전에는 해외에서 김치를 이민자 식품으로 바라봤고, 마늘 냄새나 빨간 색감을 꺼리기도 했다"면서 "요즘에는 세대 자체도 변화했고 김치를 먹는 문화 자체를 즐기는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단장은 "해외에선 김치를 스낵으로 즐기거나 핫도그, 타코 등 응용해서 먹는 경우가 많아 거부감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식진흥원이 지난해 9∼10월 16개국 18개 도시 현지인 9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선 '한식' 하면 떠오르는 메뉴로 응답자의 38.3%가 김치를 꼽아,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한식 취식 경험자 대상 조사에선 가장 좋아하는 한식 메뉴로 '한국식 치킨'(16.2%)에 이어 '김치'(12.5%)가 2위에 올랐다.
김치의 세계화를 이끈 요인 중에는 물류망 구축과 현지화에 집중해온 국내 기업들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대상의 김치 브랜드 '종가'는 현재 미주와 유럽 등 6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대상 관계자는 "아시아권에선 수출 물량 80% 이상을 현지인이 소비하는 등 인기가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면서 "미주와 유럽 등 서구권에서도 김치를 찾는 현지인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상은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김치공장을 완공했다. 올해는 '서울' 김치 등을 판매하는 아시안 식품 전문회사 럭키푸즈를 인수해 김치 생산기지를 추가로 확보했다. 또 내년에는 유럽 시장을 겨냥해 폴란드에 김치 공장을 준공한다.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김치 수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10.1% 증가한 1억3059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런 증가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올해 수출액은 2021년에 기록한 최대치(1억5992만달러)를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올해 1∼10월 김치 수출량은 3만7110t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2% 늘었다.

각국에선 '김치의 날' 제정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김치의 날은 김치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 2020년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김치 재료 11가지가 모여 22가지 이상의 건강 기능성 효능을 낸다는 의미를 담아 매년 11월 22일로 정했다.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 브라질, 영국 등 3개국의 일부 지역과 아르헨티나에서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제정했다.

미국에선 2021년 8월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버지니아주, 뉴욕주 등이 김치의 날을 제정했다. 브라질에선 상파울루시가 지난 6월 김치의 날을 제정했다. 또 영국 킹스턴왕립구는 유럽 최초로 지난 7월 김치의 날을 정했다.

김춘진 aT 사장은 "각국 김치의 날 제정안에는 한국이 김치 종주국이며 유네스코가 김장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며 "세계인의 기호와 입맛에 맞는 김치 수출을 늘려 K푸드의 가치를 높이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K-김치, 93개국 식탁에 올랐다... 한류·건강식 선호에 최다 수출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김치 수출액은 1억1천886만5천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6% 늘었다. 수출량은 3만3천828t으로 8.1% 증가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김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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