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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법 여파… 건설사 총수 등기이사 겸직 줄어

박정일 기자   comja77@
입력 2023-11-21 09:11
오너가 있는 대기업 집단 10곳 중 곳의 총수(동일인)가 경영에는 참여하고 있지만, 등기임원은 맡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이후 총수와 그 친족일가들의 등기임원 재직 계열사와 경영참여 임원이 동시에 낮아지고 있는데, 이는 2021년 중대재해처벌법 통과 이후 건설업을 중심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21일 자산 규모 5조원 이상인 82개 대기업 집단 중 47개 집단을 대상으로 총수 및 친족 일가의 경영 참여와 등기임원 재직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해 기준으로 82개 대기업 집단 중 동일인이 자연인인 집단은 72개였으나, 2018년과 변화 추이를 살피고자 당시와 비교 가능한 47곳을 대상으로 했다고 리더스인덱스는 설명했다.
조사 결과 2018년에는 47명의 총수 중 등기임원이 아닌 경우는 14명(29.8%)이었으나, 올해에는 5명 늘어난 19명(40.4%)으로 집계됐다. 2018년 기준으로 총수가 등기임원이 아닌 대기업 집단은 롯데(신동빈 회장), CJ(이재현 회장), DL(이준용 회장), OCI(이우현 회장), 삼성(이재용 회장), 태광(이호진 회장), 동국제강(장세주 회장), 유진(유경선 회장), 두산(박용곤 회장), HD현대(구 현대중공업그룹·정몽준 회장), 신세계(이명희 회장), DB(김준기 회장), 하이트진로(박문덕 회장), 한솔(이인희 회장)이었다.

이 가운데 롯데, OCI, 두산, 한솔은 올해 기준으로는 총수가 등기임원으로 등재됐으나, 대신 부영(이중근 회장), 코오롱(이웅열 회장), 금호석유화학(박찬구 회장), 금호아시아나(박삼구 회장), 동원(김재철 회장), 네이버(이해진 회장), 삼천리(이만득 회장), 한국타이어(조양래 회장), 한화(김승연 회장) 등 9곳은 총수가 등기임원에 들어가 있지 않았다. 범위를 총수 일가로 넓히면 2018년에는 회사 경영에 참여하는 친족이 260명으로, 이들 가운데 213명(81.9%)이 등기임원으로 등재됐다. 올해에는 경영 참여자 241명 중 191명(79.3%)이 등기임원으로 5년 전과 비교하면 19명 감소했다.

아울러 2018년 3곳 이상의 계열사에서 등기임원을 겸직한 총수 및 친족은 70명이었으나 올해에는 52명으로 감소했다. 10곳 이상에서 등기임원을 겸직하는 오너 일가 수도 5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이 같은 현상은 건설계열 쪽에서 두드러졌다. 오너 일가들이 계열사에 등기임원으로 참여하는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대기업 집단은 중흥건설 그룹이었다. 2018년에는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외 5명이 40곳의 등기임원을 맡고 있었으나, 올해는 정 회장의 차남인 정원철 시티그룹 회장이 2019년 계열분리가 되면서 26개의 계열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호반건설그룹으로 2018년 김상열 호반건설그룹 회장 외 9명의 친족 일가가 30개 계열사의 등기임원에 등재 됐으나, 올해는 3명이 감소한 6명의 총수 및 친족일가가 21개가 계열사가 감소한 9개 계열사에만 등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M그룹의 경우 2018년에 비해 올해 18개 계열사에서 총수와 그 친족일가들의 이름이 등기임원에서 빠졌다. SM그룹은 우오현 SM그룹 회장 외 12명의 친족일가가 87개 계열사에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으나, 올해는 69곳으로 줄었다. 우 회장은 2018년 36곳의 계열사에서 등기임원의 이름으로 올려 겸직을 하고 있었는데, 올해는 13곳의 계열사에만 이름을 올렸다.

4번째로 많은 계열사에서 총수 및 친족일가들의 이름이 등기임원에서 사라진 대기업 집단은 부영그룹으로 2018년에는 이부영 부영그룹 회장 외 4명이 25개 계열사의 등기임원을 맡고 있었다. 올해는 이 회장의 장녀 이서정 부영주택 전무 외 2명만이 10개의 계열사의 등기임원이이었다. 이 전무는 이 중 ㈜부영의 사내이사 등 8개 계열사에 등기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올해 기준으로 등기임원 겸직이 가장 많은 총수 및 친족은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사위인 박흥준 SM하이플러스 대표로 14개 계열사의 등기임원을 함께 맡고 있다. 우 회장은 13곳을 겸직해 2위에 올랐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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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중흥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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