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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진의 이자Car야] `美 4위` 오른 현대차그룹… "모하비 사막 주행시험장이 성공 비결"

장우진 기자   jwj17@
입력 2024-01-15 11:34
드넓은 사막 위를 SUV인 제네시스 GV70부터 전기차인 기아 EV6까지 거침없이 달린다. 미국의 악조건 도로 환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모하비 주행시험장은 현대차 기아의 상품성을 한껏 끌어올리며 작년 미국 시장서 현지 브랜드인 스텔란티스를 넘고 4위까지 오르는 기반이 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현대차그룹의 모하비 주행시험장을 찾았다. 이곳의 규모는 해발 약 800m에 1770만㎡(약 535만평)로 여의도 면적의 2배에 달한다.
높은 언덕 위에 서면 그 광활한 규모에 압도되는데, 당일 버스를 타고 일부 시험로를 둘러보는 데만 1시간 이상이 걸렸다. 인공위성에서도 쉽게 식별할 수 있는 사막 위의 거대한 인공 구조물이라고 현지 관계자는 설명했다.

모하비 주행시험장은 미국의 지역적 특성을 그대로 구현했다. 고속주회로, 장등판로, 범용 시험로, 고속 조종안전성 시험로, 소음시험로, LA 프리웨이, 직선로, 사륜구동 시험로, 오프로드 시험로, 내구 고정악로, 쏠림 시험로, 염수부식 시험로 등 다양한 코스로 구성됐다. LA 프리웨이의 경우 LA의 710번, 10번, 5번 도로를 재현해 현지 주행 환경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소음시험로의 경우 철도 건널목부터 맨홀 뚜껑, 깨진 도로 등 18개 노면으로 구성돼 다양한 악조건에서 승차감과 소음 테스트를 진행한다. 오프로드 시험로는 사막의 주행 환경을 100% 활용했다.

뿐만 아니라 모하비 사막의 태양광과 자외선에 의한 자율주행 센서(라이다, 카메라)의 노화와 차량 범퍼·헤드램프· 대시보드·시트 등이 오랜 시간 노출됐을 때 내구성 테스트도 이뤄진다.

이날 방문에서는 오프로드 주행 코스와 핸들링 테스트를 경험했다. 오프로드 주행 코스는 총 7개 코스로 운영됐는데 TCS(구동력 제어 시스템) 시험로에서는 1.2km 길이의 다양한 경사와 모래길로 이뤄져 차량의 주파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진흙(머드) 코스에서는 차량의 슬립(미끄러짐) 현상을 경험할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 전반적으로 드넓은 사막 환경을 그대로 활용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핸들링 테스트는 기아 EV6 GT 모델로 경험했다. 국내 서킷의 경우 선회로에서 경사가 이뤄졌지만, 이곳은 일반도로처럼 평탄하게 설계돼 고속 주행에서의 언더·오버스티어 등의 한계주행 시험부터 승차감과 소음진동 테스트까지 보다 면밀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전기차 주행 테스트 환경도 인상적이었다. 전기차는 고밀도의 배터리 탑재로 내연기관차 대비 300㎏ 이상 무게가 더 나가고, 분당 1만회 이상 회전하는 모터 등에서 발생하는 열을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관건이다.

모하비 주행시험장은 주행평균 온도가 39℃, 7~8월에는 지표면 온도가 54℃까지 올라간다. 그만큼 열관리·냉각 성능 테스트가 적합하다는 의미다. 현장 관계자는 45℃ 이상의 기온과 ㎡당 1000W 이상의 일사량을 보이는 혹독한 날을 골라 집중적으로 시험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이전보다 테스트 강도를 강화했다. 한 예로 아이오닉 5N의 경우 배터리 온도가 60℃를 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숙제였는데, 모하비 주행시험장에서 고속 충전과 주행을 수없이 반복한 끝에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와 주행 성능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었다는 자평도 나왔다.
고속주회로의 경우 전기차는 고속 주행 안정성과 동력성능, 풍절음, 노면마찰음 등을 평가하고 있으며, 차량 1대 당 약 3만마일(4000바퀴 이상)을 이상 없이 달려야 통과할 수 있다.

내구시험로에는 1만마일 정도만 주행해도 10만마일을 주행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정도로 가혹한 환경을 만들었는데, 내구시험로 내 비틀림노면은 실제 배터리와 차량 내구성에 큰 영향을 끼치는 상황을 실제보다 더욱 가혹하게 구현해 놓아 차량 한 모델당 약 500여번의 주행을 통해 강건성을 확보한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현대차·기아는 작년 미국서 165만2821대를 판매해 스텔란티스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4위에 올랐다. 이는 혼다를 제치고 5위에 올라선지 2년만이다. 이달 4일(현지시간) 미 미시간주 폰티악 M1 콩코스에서 진행된 2024 북미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는 기아 EV9이 유틸리티 부문 올해의 차에 오르기도 했다.

이는 경쟁사들의 공급부족으로 인한 일시적 반사효과가 아닌 높아진 상품성과 브랜드 이미지가 기반이 된 것으로, 이날 모하비 주행시험장을 방문하면서 그 이유를 체감할 수 있었다.

이승엽 현대차그룹 미국기술연구소 부소장은 "북미 시장은 SUV 60%, 픽업 트럭이 20%를 차지해 80%의 차들이 오프로드를 주행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에 북미 시장에서는 특별히 여러 가지 다양한 오프로드 시험장을 따로 설치를 해서 개발 단계별로 검증하고 있다"며 "이곳은 LA에서 약 2시간 거리로 언제든지 차를 가지고 와서 시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캘리포니아시티(미국)=

장우진기자 jwj17@dt.co.kr

[장우진의 이자Car야] `美 4위` 오른 현대차그룹… "모하비 사막 주행시험장이 성공 비결"
미 모하비 주행시험장 주행 테스트. 장우진 기자

[장우진의 이자Car야] `美 4위` 오른 현대차그룹… "모하비 사막 주행시험장이 성공 비결"
미 모하비 주행시험장 주행 테스트. 장우진 기자

[장우진의 이자Car야] `美 4위` 오른 현대차그룹… "모하비 사막 주행시험장이 성공 비결"
미 모하비 주행시험장 오프로드 테스트. 장우진 기자

[장우진의 이자Car야] `美 4위` 오른 현대차그룹… "모하비 사막 주행시험장이 성공 비결"
미 모하비 주행시험장 주행 테스트. 현대차그룹 제공

[장우진의 이자Car야] `美 4위` 오른 현대차그룹… "모하비 사막 주행시험장이 성공 비결"
미 모하비 주행시험장 오프로드 테스트. 현대차그룹 제공

[장우진의 이자Car야] `美 4위` 오른 현대차그룹… "모하비 사막 주행시험장이 성공 비결"
미 모하비 주행시험장 핸들링테스트. 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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