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재 부산 영도구청장 "형, 동생하는 사이라 이해해 달라"
당내 논란 있지만…대화·타협 사라진 정치 현주소 보여준다는 지적도
국민의힘 소속인 기초단체장이 같은 지역의 더불어민주당 총선 예비후보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파이팅"을 외쳐 논란이 되고 있다. 오랜기간 누적된 여야간 극한 갈등이 축하 인사마저 논란을 야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인사는 "의형제 비슷하게 지내 이해해주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24일 부산 정가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김기재 국민의힘 영도구청장은 지난 20일 열린 김비오 더불어민주당 부산 중·영도 선거구 예비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축사했다.
김 구청장은 "김 후보와 저는 의형제 비슷하게 지낸다"며 "형, 동생하고 지내다 보니 오늘 이렇게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 왔다. 이해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이어 오른팔을 들어 올리며 "김비오가 잘 될 수 있도록, 김비오 파이팅"을 외쳤다.
하지만 이를 두고 지역에서는 총선까지 70여일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상대당에 축사까지 할 일이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아무리 개인적 친분이 있어도 파이팅까지 외친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씁쓸한 정치권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화와 타협을 외치면서도 정작 상대가 잘되길 빌어주는 말도 예민하게 받아들일 정도로 정치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됐다는 것이다.
부산 중-영도 선거구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경우 "후배들에게 잔소리, 쓴소리를 하기 위해 총선에 출마했다"면서 "국회나 정치라는 것은 협상과 대화를 통해서 타협하는 곳인데 (양당 모두) 상대를 정치의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고 죽여야 할 적으로 생각한다"고 비판한 적이 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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