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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여담] 遠禍召福 <원화소복>

박영서 기자   pys@
입력 2024-01-25 19:06
[古典여담] 遠禍召福 <원화소복>
멀 원, 재앙 화, 부를 소, 복 복. 재앙을 멀리하면서 복을 불러들인다는 뜻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는 '전화위복'(轉禍爲福), 위기를 불러온 잘못을 바로잡으면서 그 이상의 기회를 만든다는 '부위정경'(扶危定傾), 근심을 이로움으로 삼는다는 '이환위리'(以患爲利)와 일맥상통한다.


'복'(福)은 우리 민족에게 가장 사랑받는 단어일 것이다. 중국 상(商)나라 갑골문에 '복' 자가 등장한다. 신령에게 제사를 지내고 술을 올린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원래는 가호, 보우의 뜻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행복, 아름다움, 상서롭다는 뜻이 더해졌다. 그 뜻을 따라 한국인들은 복을 누리며 살기를 간절히 원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설 인사를 하고, 복이 가득 들어오라고 문이나 벽에 복조리를 걸어 둔다. 동짓날 팥죽을 먹는 것에도 원화소복의 의미가 담겨 있다. 팥은 태양의 양기를 가지고 있어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액운을 쫓아 복을 불러온다.


한국인의 '복 사랑'은 지극해서 사람 이름은 물론이고 궁궐과 절 이름에도 '복' 자를 많이 쓴다. 경복궁(景福宮), 융복전(隆福殿) 등이 대표적이다. 동물에도 '복' 자가 들어간다. 2020년 7월, 한국에서 처음으로 자이언트 판다가 태어났다. 공모를 통해 새끼 판다의 이름은 '푸바오'(福寶)로 결정됐다. 중한 양국 국민에게 '복을 주는 보배'가 되길 바란다는 뜻이다. 푸바오는 오는 4월초 중국으로 반환된다.

힘든 시기다. 경제는 반등할 기미가 없고, 서민 가계는 한계에 내몰리고 있다. 정치인들은 대화와 타협을 잊은 것 같다. 허나 모든 일에는 끝이 있는 법이다. 성경에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씀이 있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고 했다. 지금 어렵고 힘들더라도 버티고 이겨내면 반드시 '복'은 온다. 굳은 의지로 '원화소복'의 새로운 한 해를 만들어 나가자.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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