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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오피니언리더] 북아일랜드 총리에 오닐, 아일랜드 민족주의자로선 처음

이규화 기자   david@
입력 2024-02-04 10:19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북아일랜드 총리에 오닐, 아일랜드 민족주의자로선 처음
북아일랜드 신임 총리에 아일랜드 민족주의자인 미셸 오닐(사진) 신페인당 부대표가 임명됐습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AFP·DPA 통신 등에 따르면 오닐 신임 총리는 이날 총리직 수락 연설에서 "오늘은 새로운 새벽을 맞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나는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섬기고 (북아일랜드 시민) 모두를 위한 총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세기 전 1921년 탄생한 북아일랜드의 역사상 친아일랜드 지도자가 총리에 취임하기는 처음입니다.


북아일랜드는 그러나 국가는 아닙니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와 함께 영국(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을 형성합니다. 외교권과 국방은 영국연방에 속합니다. 아일랜드섬의 북동부 지역을 점하고 있으며 남쪽과 서쪽으로 아일랜드 공화국과 국경을 이룹니다. 주민은 아일랜드인과 영국 본토로부터 건너온 개신교 후손들로 구성됩니다. 이들은 서로 갈등을 빚어왔지만 근년들어 평온한 상태입니다.
이번에 아일랜드 민족주의자로 분류되는 오닐 총리가 취임하게 된 것은 아일랜드 통합을 지향하는 신페인당이 지난해 5월 치러진 자치의회 선거에서 득표율 29%를 기록하고 사상 처음으로 의회 다수당을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다수당은 총리 지명 권한을 갖습니다.



당시 친영 성향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후 본토와의 사이에 무역장벽이 생긴 데 불만을 품고 연립정부 구성을 거부하면서 자치의회 및 행정부 출범이 계속 지연돼 왔습니다. 북아일랜드 영유권을 둘러싼 유혈 사태를 종식하고 현재의 평화 체제를 구축한 1998년 벨파스트 평화협정에 따르면 북아일랜드 민족주의 정당과 연방주의 정당이 함께 연정을 구성해야 합니다. 그러다 최근에야 DUP가 영국 중앙 정부와 무역에 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에 합의, 연정 복귀를 선언하면서 2년 만에 자치정부 공백 사태가 마무리될 길을 열었습니다.
신임 오닐 총리는 임명이 확정된 직후 "나의 부모, 조부모 세대에서는 이 날이 올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감격에 겨운 연설을 했습니다. 1977년 아일랜드 코크주에서 태어난 오닐 총리는 프랜시 몰로이의 고문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2007년 선거에서 당선돼 북아일랜드 의회 의원이 됐습니다. 2011년에는 농업·농촌개발부 장관, 2016년에는 보건부 장관을 역임했습니다. 2017년부터는 마틴 맥기네스 신페인당 대표가 사임한 후 당을 이끌어왔습니다.

이날 오닐 총리가 임명되자 아일랜드계로 잘 알려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축하를 전하며 북아일랜드 의회 복원을 환영했습니다. .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는 중요한 발걸음"이라면서 "평화 배당금을 강화하고 공공 서비스를 복구하고 지난 수십년간의 큰 진전을 계속하는 연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어머니가 아일랜드계이고 부계도 아일랜드 혈통이 섞여 있습니다. 유년기 일부를 아일랜드계 외가 친척들에게 둘러싸인 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규화기자,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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