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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사진 속 이슈人] 찰스 3세 암 진단에 윌리엄 왕세자 등판하나

박영서 기자   pys@
입력 2024-02-07 11:26
[외신사진 속 이슈人] 찰스 3세 암 진단에 윌리엄 왕세자 등판하나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윌리엄 왕세자(가운데는 윌리엄 왕세자의 아들 조지 왕자). EPA 연합뉴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왕위에 오른 지 1년 5개월 만에 암 진단을 받으면서 영국 왕실에 비상이 결렸습니다. 고령(75세)에 암 투병을 하게 된 만큼 왕위 계승 서열 1위 윌리엄(41) 왕세자 등 왕실 직계가족의 역할과 왕실 업무의 향방에 시선이 쏠리는 모습입니다. 영국 왕실은 찰스 3세가 서류 업무 등 헌법상 주어진 임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윌리엄 왕세자가 국왕의 일부 업무를 대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찰스 3세의 암 진단으로 윌리엄 왕세자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리고 있다"면서 "윌리엄 왕세자가 이제 영국 왕실의 '얼굴'이 되는 임무를 맡게 됐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부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이 복부 수술을 받은 뒤 가족을 돌봐온 윌리엄 왕세자는 찰스 3세의 암 진단 발표 후 왕실 업무에 즉시 복귀했습니다. 이달 7일에는 왕실 공군 제복을 입고 국가와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한 사람들에게 상과 메달을 수여하는 행사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어 7일 오후에는 자선단체 연례 기금 모금 행사장도 찾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윌리엄 왕세자는 이 자리에서 영국민을 안심시키고 국왕의 쾌유를 기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WSJ은 "후계자인 윌리엄 왕세자의 복귀는 왕실에 의해 면밀하게 연출된 발표(찰스 3세 암 진단)의 일부"라고 짚었습니다.

찰스 3세는 지난주 암 진단을 받은 뒤 윌리엄 왕세자 등 아들들과 형제들에게 먼저 이를 알렸습니다. 이후 왕실은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영연방 국가 원수들에게 국왕의 암 진단 사실을 전했고 대중에게도 공개했습니다.

금발 머리와 수줍음 많은 성격 때문에 어머니 고(故) 다이애나비를 떠올리게 하는 윌리엄 왕세자는 일반인인 미들턴 왕세자빈과 결혼한 뒤 인기가 치솟았지요. 여론조사에 따르면 윌리엄 왕세자는 왕실 가족 중 가장 인기 있는 인물로 꼽힙니다. 왕실과 불화 끝에 미국으로 이주한 동생 해리 왕자와 달리 착실히 왕실 업무를 수행해왔습니다.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왕실 구성원은 윌리엄 왕세자를 포함해 11명으로, 이들 중 절반 이상이 75세 이상 고령입니다. 윌리엄 왕세자는 이들 중 가장 나이가 어립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찰스 3세의 암 진단이 "사망(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남편 필립공), 스캔들(앤드루 왕자), 자진 망명(해리 왕자 부부), 다른 건강 문제(캐서린 왕세자빈)로 인해 위상이 약화된 왕실에 가해진 타격"이라면서 "찰스 3세의 병환으로 가장 큰 부담이 윌리엄 왕세자에게 돌아갈 것 같다"고 예상했습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지난해에만 425건의 왕실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해리 왕자의 역할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미국 배우 출신 메건 마클과 결혼한 해리 왕자는 왕실과 결별한 뒤 자서전 출간 등을 통해 왕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지만, 찰스 3세의 암 진단 소식을 듣고선 바로 영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일각에선 이번 왕실의 위기를 계기로 가족 간의 화해 가능성을 점치기도 하지만 해리 왕자가 이번에 가족을 데려오지도 않았고 어디에 머물지도 분명하지 않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국왕의 암 진단 사실을 공개한 방식을 두고도 뒷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왕실은 찰스 3세가 추측을 막기 위해 암 진단 사실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전했지만, 암의 종류나 단계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NYT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나 다른 역대 영국 국왕보다 국왕의 건강 상태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공개한 것이 역설적으로 갖은 추측에 불을 지폈다"고 전했습니다. NYT는 암 진단 사실을 공개하기로 한 찰스 3세의 결정이 좋은 의도였을 수 있지만 일부 사실만 발표하고 나머지 정보는 공개하지 않기로 한 왕실의 결정은 '커튼을 반쯤 걷어낸 것'과 같아서 오히려 더 많은 의문과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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