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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러브콜’ 이언주, 애잔한 심경글…“힘들 때마다 민주당원들 생각났다”

권준영 기자   kjykjy@
입력 2024-02-11 05:42

이언주 前 국회의원, 과거 민주당 인재 영입 당시 회상…당시 당원들에게 미안한 감정 드러내
“민주당원들 기대와 애정 저버리고 탈당, 그들의 실망이 얼마나 컸을지…”
“정치라는 게…사람이 하는 거란 걸 10년 정도 하고서야 깨달아”
“논리적 설득, 주장도 중요하지만…그보다 사람 간 도리와 관계, 신뢰가 중요한 것”
“내가 어디서 무얼 하든, 날 기대하고 사랑해준 당원들에게 항상 미안해”


‘이재명 러브콜’ 이언주, 애잔한 심경글…“힘들 때마다 민주당원들 생각났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언주 전 국회의원. <디지털타임스 이슬기 기자, 디지털타임스 DB>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입을 제안받고 입당을 고심 중인 이언주 전 국회의원이 과거 민주당 인재 영입 당시를 회상하며 당원들에게 미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언주 전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약 7년 전 대선 경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떠났다. 안철수 바람이 세게 불었을 때였다"며 "글로벌 대기업 임원으로 일하다가 정치권에 들어온 저는 정치가 참 힘들었다. 그런 사정으로 새로운 정치를 늘상 꿈꿔왔던 저는 '안철수 현상'이 한국 정치를 바꿀 거라 기대했다"고 운을 뗐다.
이 전 의원은 "그때는 당내 계파 갈등이 극에 달했을 때라 비문세력들은 종종 모여 당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모색을 했다"면서 "비운동권 X세대이자 대기업 임원 출신으로서 민주당의 중도우파 외연 확장을 위해 영입된 저는 당시 주류였던 당내 운동권 라인과 정서적 거리감이 있었다. 저같은 당내 비운동권 의원들, 테크노크라트 사이에서 안철수 현상은 금방 확산됐다. 물론 나중에는 신기루로 끝났지만…"이라고 자신의 정치 입문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어떻든 인재 영입이 되자마자 전재희 장관이라는 거물을 이긴 젊은 여성 정치인에 대한 당원과 지지자들의 기대는 대단했다"며 "나의 개인적 이상과 꿈, 의원들 간의 갈등 때문이라곤 하지만 그런 당원과 지지자들의 기대와 애정을 저버리고 탈당을 한 것이었으니 그들의 실망이 얼마나 컸을지…"라고 민주당원들에게 미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많은 이들이 전날 밤늦게까지 저를 말렸다. 이후 광야에서 힘들 때마다 저는 그들이 생각났다. 업보려니 하면서도 참으로 미안했다"며 "얼마 전 출판기념회에 과거 가까이 지냈던 고문님들 몇이 오셨다. 반갑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저절로 눈물이 났다. 마치 오랜만에 가족을 만난 듯했다"고 민주당 탈당 당시 상황을 전하며 자신을 지지해준 이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이 전 의원은 "정치라는 게…사람이 하는 거란 걸 10년 정도 하고서야 깨달았다"면서 "논리적 설득과 주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사람 간의 도리와 관계, 신뢰가 중요한 거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내가 어디서 무얼 하든, 날 기대하고 사랑해준 당원들에게 항상 미안하다"며 "내가 좀 더 넓고 깊은 정치인이 될 수 있도록, 나라를 바로 세우는데 더 필요한 정치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러브콜’ 이언주, 애잔한 심경글…“힘들 때마다 민주당원들 생각났다”
이언주 전 국회의원. <디지털타임스 DB>

앞서 전날에도 이 전 의원은 최근 정부여당에 쓴소리를 하고 있는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언급하며 "나는 그보다 더 먼저 삭발하며 비판했다가 보수진영에서 떴다. 아니 영웅이 됐었다. 그러나 그들은 내 양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기보다 내가 반대편 즉 문재인 정권에 저항했으니 내가 그들 편이라 생각했을 뿐이었다. 이제 다시 윤석열 정권 하에서 같은 주장을 하니 그들은 나를 내부총질러 혹은 철새라 부르며 배척했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도와달라고 부탁할 때 적극 도왔더라면, 여러 실정과 횡포에 대해 양심을 속이고 침묵을 지켰더라면 지금쯤 나는 주류가 돼 있을지도 모른다"며 "그러나 나는 그럴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다시 나는 윤석열 정권에 저항하고 있다. 권력의 횡포에 맞서고 있다. 보수진영의 영웅, 여전사였던 나는 이젠 진보진영의 여전사가 됐다"며 "혼자 외롭게 싸우는 것보다 옛 친정인 민주당에서 함께 싸우면 좀 더 편하리라는 생각도 해본다. 그러나 그들도 조국사태 때 내가 내로남불 외치며 삭발한 걸 이해할지 모르겠다"고 민주당 입당을 고민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면서 "운동권의 기득권을 비판하고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정책 등 경제 실정을 비판한 걸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했다. 그 당시에야 지지층 입장에서는 편들 수밖에 없었겠지만 어느 정도 평가가 끝난 지금도 여전할까"라며 "김건희 여사 건도 머지않아 정의는 실현될 것이다. 그러면 그때 국민의힘은 '아, 그때 떠들었던 이언주 등등의 말이 맞았구나'라고 과연 생각할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 전 의원은 "어쩌면 그때 나는 또 너무 잔인한 정치보복은 절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마치 전 대통령들에 대해서도 그랬던 것처럼"이라며 "그러니 나는 종종 '너는 누구 편이냐?'라는 물음에 항상 직면한다"고 짚었다.

그는 "내가 생각하는 제3의길은 가장 정의로운 길이자 양심에 충실한 길이다. 그리고 그 길은 누구 편이냐 이전에 무엇이 옳으냐의 길"이라면서 "살아있는 권력과 기득권에 맞서 부당함을 바로잡는 일이다. 그게 누구 편이든 간에"라고 밝혔다.

이어 "때로 그 기득권은 검찰이 되기도 하고 운동권이 되기도 한다. 기업이 되기도 하고 노조가 되기도 한다. 여성이 되기도 하고 남성이 되기도 한다"면서 "나는 그저 국가 편이고 국민 편이며 정의의 편이 되고자 노력한다"고 했다.

또 그는 "일례로, (나는) 일방적 탈원전으로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한 두산중공업과 한수원 노조의 편에서 외치다가, 후쿠시마 오염수로 불안해하는 어민과 소비자 편에서 오염수 방류 반대를 외쳤다. 동시에 나는 대한민국의 안보와 주체적 외교를 위해 핵무장을 주장한다"며 "그러면 사람들은 묻는다. 너는 탈원전론자냐, 핵 개발론자냐고. 문 정권 때 일방적 원전 셧다운에 저항하다 징계된 노조 간부도 도와줬고 오염수 방류 반대를 외치는 진보단체 회원도 함께 했다"고 자신의 정지척 소신을 강조했다.

끝으로 이 전 의원은 "언뜻 보면 보수와 진보진영을 왔다 갔다 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런데 그게 이언주의 제3의길"이라며 "그저 강대국 혹은 권력의 부당한 횡포로부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민을 생각할 뿐이다. 진영이란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때 우린 진짜 정의를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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