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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범죄 공범 사면 논란` 헝가리 대통령 전격 사임

김성준 기자   illust76@
입력 2024-02-11 06:22
노바크 커털린(46) 헝가리 대통령이 아동 성범죄 공범에 대한 사면 논란으로 결국 사임했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노바크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제 실수였다. 사면이 많은 국민에게 당혹감과 불안감을 안겼다"며 "오늘이 대통령으로서 연설하는 마지막 날"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4월 성범죄 관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남성을 사면한 사실이 이달 초 언론에 보도돼 야권으로부터 거센 사퇴 압력을 받았다. 전날에는 수천 명이 대통령실 앞에 모여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 남성은 보육원 부원장으로 2004∼2016년 발생한 원장의 성범죄 피해자들을 상대로 입막음을 시도한 혐의로 2018년 3년 4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노바크 대통령은 사면 결정에 대해 "정당성이 부족해 소아성애에 대한 무관용 원칙에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만했다"며 과오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상처받은 분들과 제가 자신들 편에 서 있지 않다고 느꼈을 피해자들에게 사과한다. 저는 어린이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버르거 유디트 전 법무부 장관도 사면과 관련한 정치적 책임을 인정한다며 의원직을 사퇴하고 오는 6월 유럽의회 선거에도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노바크 대통령의 사임은 취임 1년 9개월 만이다. 그는 가족부 장관으로 일하다가 2022년 5월 첫 여성이자 최연소 헝가리 대통령으로 5년 임기를 시작했다.

의회가 선출하는 헝가리 대통령은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적 자리다. 실권은 총리에게 있다.

노바크 대통령은 취임 전 오르반 빅토르 총리의 이니셜이 새겨진 귀걸이를 차는 등 오르반 총리의 측근으로 꼽힌다.

그러나 오르반 총리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어깃장을 놓을 때도 의회의 신속한 비준을 지지하는 등 입장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았다.

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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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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