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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사이더] 낯익은 생태공원 주차관리원… 알고보니 前김포시의회 의장

노희근 기자   hkr1224@
입력 2024-02-11 12:29
[人사이더] 낯익은 생태공원 주차관리원… 알고보니 前김포시의회 의장
생태공원서 주차관리하는 유영근 전 김포시의회 의장. [연합뉴스]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입구에서 활동하는 주차관리요원이 지난해 7월부터 8개월째 생태공원 마크를 단 두툼한 점퍼에 목토시로 중무장하고 강추위에도 환한 미소로 방문객들을 맞고 있는데요. 알고보니 유영근 전 김포시의회 의장이였죠. 유 전 의장은 "처음에는 쑥스러웠는데 지금은 너무 좋습니다. 주변 은퇴자분들에게도 적극 재취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 그가 정치를 그만두고 주차관리요원이라는 제2의 인생을 살아가게 된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가족이였는데요. 유 전 의장은 "정치를 하면서 가족이 계속 상처받았다"며 "그런 와중에 두 딸이 간곡하게 정치를 그만둬달라고 이야기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비 오는 날에 빈대떡에 막걸리를 먹다가 '이건 아닌데' 생각이 들었고 과감하게 정치를 그만하기로 결심했다"고 고백했죠.



시의회 의장이 주차관리원으로 변신… 자부심 넘치는 인생2막



"체면 유지를 위해 망설이는 분들께 적극 추천하고 싶다" 강조



처음에는 자신을 바라보는 외부 시선을 의식한 탓에 일을 하기가 쉽지는 않았다고 했는데요. 그는 "정치한다고 다니다가 주차관리 근무를 하니까 쑥스러워서 처음 이틀 동안은 아는 사람이 나타나면 숨었다"며 "그러다 육체가 건강해 근무하는 건데 피한다는 게 부끄럽고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죠. 그러면서 "지금은 생태공원서 주차 안내를 하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며 웃었습니다.



그는 주변 은퇴자들도 자신과 같이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길 거듭 추천했는데요. 유 전 의장은 "정치인 시절 몸무게가 77㎏ 정도였는데 지금은 71∼72㎏로 줄었고 얼굴도 젊어졌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듣는다"며 "재취업을 하고 싶어도 용기가 없거나 체면 유지를 위해 망설이는 분들께 과감하게 취업하면 육체나 정신적으로 좋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노희근기자 hkr122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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