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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거대 양당 꼼수 위성정당` 포기 선언… 왜?

한기호 기자   hkh89@
입력 2024-02-12 17:24

이낙연·이준석 등 6명 회동
"의석 손해봐도 원칙 지킬것"


제3지대 4개 세력이 통합한 개혁신당이 "거대양당 꼼수 정치의 상징"이라며 비례대표 전담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기로 했다. 다만 현행 제도 자체가 지역구 당선자를 많이 내는 양당에 불리한 만큼 실질적인 차별화인지, 득실을 따진 결과인지는 이론이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개혁신당은 지난 11일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와 김종민·이원욱 의원, 금태섭·김용남 전 의원 6명이 서울 종로구에서 회동한 결과 비례대표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기로 했다. 이 의원은 기자들을 만나 "위성정당은 위성정당이라고 이름을 붙일 수 없는 가짜정당이란 문제의식이 있었고, 거대양당 꼼수정치의 상징"이라며 "어떻게 하면 우려를 해소하고 기대를 더 키울지 의견을 냈다"고 배경을 전했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서 "위성정당이 지난번(2020년 총선)엔 급박한 상황 속 (비판론의) 영향을 좀 덜 받았지만,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입법 취지에 맞지 않는 행동이란 건 다 인식을 하고 있다"며 "많은 국민들이 제3당의 지향점이 옳다고 생각하면 교차투표를 해주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통합 전인 지난 5일엔 "개혁신당도 위성정당을 만들 수 있다"고 열어뒀었지만, 단일정당 방침을 굳힌 셈이다.

개혁신당은 지난 9일 새로운미래·새로운선택·원칙과상식과의 통합으로 현역 의원을 원내 4당 수준인 4명까지 확보했다. 이준석 대표는 녹색정의당(6석)을 넘어설 수 있는 '이번주 중 6~7명'으로 내다봤다. 22대 총선 후보등록 종료일(3월22일) 기준 의석수가 많은 순서로 정당기호가 주어지는데, 더불어민주당의 통합비례정당과 국민의힘의 '국민의미래'가 의석 꿔주기를 통해 상위권에 놓일 공산이 크다.

또 거대야당 민주당이 병립형 비례제(2016년 총선까지 적용)로 회귀하는 선거법 개정을 포기한 만큼 비례정당 난립이 현실화한 게 변수다. 중앙선거관리위 등록 정당은 총 50곳, 창당준비위는 12곳인데 이들 모두 입후보하면 비례 투표용지가 80cm를 넘길 전망이다. 개혁신당의 경우 양당처럼 위성정당까지 정당기호 상위권에 올리기 쉽지 않다. 1m에 가까운 투표용지 하단에 위성정당이 놓일 경우 표 결집을 기대하기 어렵다.




지역구 경쟁력도 불투명하지만, 개혁신당은 "의석을 손해보더라도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는 명분을 세웠다. 김용남 당 공동정책위의장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친윤·친명 패권주의가 위성정당을 각각 만들겠다는 게 비상식적"이라며 "'조그마한 당이니 안 만드는 것이냐'지만, 계산해보면 지역구 당선자 1~2석이라도 나오면 비례대표에 손해보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검토 중인 출마 지역만 대구·수도권 등 5~6곳으로 언급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국민의미래' 창당 관련 "저희가 (준연동형에) 반대했지만 민주당이 이런 선택을 하니 어쩔 수 없다"며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대표를 모시려고 생각하고 있고 지도부도, 공천관리위도 그렇게 구성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개혁신당을 향해선 "제3지대가 '위성정당은 꼼수다, 우리는 안 만들겠다'고 그러는데 그건 제3정당이 '우리는 비례정당'이라고 자처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개혁신당 `거대 양당 꼼수 위성정당` 포기 선언… 왜?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1차 개혁신당 임시 지도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개혁신당 이준석 공동대표, 이낙연 공동대표, 김종민 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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